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정 교수는 지난 3일 첫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취재진을 피해 비공개로 조사실로 올라간 상황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정 교수의 비공개 출석이 논란이 되자 사건 관계인의 공개 소환을 전면 폐지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정 교수에 대한 첫 조사가 예상보다 짧은 8시간 만에 끝났던 만큼 이날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검찰은 △자녀들의 고교·대학 입시 과정 및 장학금 수령 △가족 출자 사모펀드 △집안 운영 사학법인 웅동학원 등 3가지 주요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정 교수는 그 핵심 수사 대상자로 지목돼 왔다.
정 교수는 딸의 동양대 총장상 발급과 단국대·공주대 등 인턴십 관련 소위 '스펙 관리' 의혹을 받고 있다. 딸과 아들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및 증명서 허위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정 교수가 자녀들의 인턴 '부풀리기' 의혹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정 교수는 이미 딸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 오는 18일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위조사문서 행사 및 공무집행방해 등 추가 혐의와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정 교수의 신병처리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조 장관의 관여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정 교수의 조사가 끝나는대로 딸·아들의 인턴활동증명서 허위 발급과 사모펀드 운용 등에 개입한 의혹이 제기된 조 장관이 소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전날 검찰은 조 장관 일가의 웅동학원 채용비리 의혹을 받는 조 장관 동생이자 웅동학원 사무국장인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장관 직계가족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씨와 전처는 응동학원 공사대금 채무를 변재하기 위해 위장이혼을 하고 위장소송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조 장관이 다주택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씨 명의로 부동산을 위장매매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밖에 웅동학원 교사 지원자 부모들에게 채용을 빌미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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