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바람인 검찰개혁 반드시 이뤄내자"
"조국을 구속하라"
5일 대검찰청와 서울중앙지검이 자리 잡은 서울시 서초동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지지와 사퇴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토착왜구 박멸하자" 조국 지지 집회
이날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오후 6시부터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8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제는 울지말자, 이번엔 지켜내자, 우리의 사명이다' '우리가 조국이다' '조국을 지켜내자' '토착왜구 박멸하자' '자한당을 해체하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들었다. 팻말 뒷편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조 장관의 초상화가 담겨 있었다.
이날 연단에 오른 서울대 민주동문회의 한 회원은 "검찰은 민주 정부가 들어서자 자기들의 왕궁을 짓기 위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마구 흔들고 있다"며 "자유한국당과 조중동을 비롯한 수구언론에게 이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땅에서 자유한국당과 조중동을 몰아내자"며 "우리가 위기에서 나라를 구했다고 기록될 것이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사회를 맡은 개그맨 노정렬씨의 제창에 따라 "검찰개혁을 이뤄내자" "사법개혁을 쟁취하자"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현장에는 현 정권의 주요 지지자인 40~50대 시민들이 다수를 이뤘다. 이들 중 다수는 자녀들의 손을 붙잡고 집회에 참석했다.
초등학생인 딸과 함께온 양모씨(40대)는 "아이들에게 '나쁜행동'이 무엇이고 정의로운 시민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검찰의 '과잉수사'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진선씨(43)는 "지금은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며 "조국 딸이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밝혔는데 더이상 무엇이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주최 측은 이날 집회 인원을 7차 집회 8000명보다 12배 넘게 늘어난 10만명으로 신고했다. 집회가 열리는 서초역 일대는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휴대전화 인터넷 등 통신이 마비되기도 했다. 집회 장소도 서초역 7번 출구·중앙지검 정문 근처에서 서초역 사거리로 옮겼고, 집회 신고 면적도 확대됐다.
■"문재인 퇴진" 맞불집회 열리기도
이날 서초경찰서 인근에선 보수단체의 '조국 사퇴' 맞불집회가 열렸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집회를 열고 조 장관의 구속을 요구했다.
이날 연단에 오른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가족사기단 조국을 법무부장관 앉히는 순간 대한민국의 공정과 정의와 진실은 없어진 것이다"며 "조국이 할 일은 검찰 개혁이 아니다. 사회주의 연방제를 마지막으로 끝내라는 것이다"고 밝혔다.
60대 이상으로 구성된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석방" "문재인 퇴진" "조국 구속" 등을 연이어 외쳤다.
경찰은 이날 오후 서초역부터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까지 약 1km 구간, 10개 차선을 통제했다. 또 서초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7호선 내방역과 3호선 교대역 사이의 차량 운행도 전면 통제했다.
[파이낸셜뉴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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