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논란에 美시장서 퇴출 수순
복지부도 액상형 사용 자제 권고
담배로 매출 절반 올리는 편의점
궐련형으로 위험 논란 번질까 우려
복지부도 액상형 사용 자제 권고
담배로 매출 절반 올리는 편의점
궐련형으로 위험 논란 번질까 우려
액상형 전자담배는 미국 1위 업체 '쥴'이 올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대대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 왔다. 하지만 월마트가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최근 중단하면서 미국 쥴 본사 최고경영자가 퇴임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6일 편의점·마트 등 판매처들은 아직 정부의 공식 규제책이 나오지 않은 만큼 일단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해외에서 사망자까지 나온 유해성 논란인 만큼 정부와 여론의 동향을 민감하게 살피고 있다. 세븐일레븐, GS25, CU, 이마트24 등 대형 편의점 4곳 모두 현재까지 액상 담배 판매율은 논란이 시작되기 전과 비교해 크게 변동이 없다.
지난 5월 초 국내 첫 선을 보인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국내 시장 점유율이 1% 선에 불과해 단기간 안에 눈에 확연히 들어올 만한 판매 변동 수치는 잡히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다만 이번 논란이 국민 건강과 관련된 폭발성이 큰 이슈인 만큼 향후 정부의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오는대로 이에 순응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담배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는 아직 판매율과 매출 변동은 없다. 현장에서도 소비자들의 문의나 항의 등 별다른 움직임도 없었다"며 "미국처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나 규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일단 정부 방침 등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편의점 뿐만 아니라 판매 채널 전반적으로 현재까지는 판매 중단 또는 축소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유해성 논란이 뜨거운 액상형 전자담배는 최근 미국에서 원인 불명의 중증 폐질환 발병 및 이로 인한 사망사례가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미국 FDA(식품의약국)이 인체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액상형 전자담배의 판매 금지 조치에 이어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 코스트코, 약국체인 라이트에이드가 제품 퇴출 결정을 내리면서 사실상 시장 퇴출 수순에 들어갔다.
우리 보건복지부도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인체 유해성 연구에 착수한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공식 조사와 함께 결과 입장 발표를 조만간 낼 것으로 보인다.
담배 제조사들은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기타 궐련형 전자담배 전체시장으로 확산되지는 않을까 고심하는 분위기다. 그간 전자담배 업계는 일반 담배보다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는데, 일부 액상형에 국한된 문제라도 유해성 논란은 전자담배 시장 전체에 심각한 타격을 안길수도 있어서다.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제조사인 한국필립모리스는 당장 선긋기에 나섰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는 액상 니코틴이 아니라 토바코 스틱을 가열하는 형태의 궐련형 전자담배"라며 "아이코스는 문제가 된 제품과는 전혀 관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번 중증호흡기질환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함유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16억7600만 달러 규모로 일본에 이어 2위다. 이는 전자담배 국내 출시 후 2년 만의 성장으로 국내 시장은 글로벌 전자담배 업체들이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