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연구자들이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된 품목의 기술자립과 국산화에 보탬이 될 연구성과 8건을 포함한 연구개발 우수성과 100건을 선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2019년 국가R&D 우수성과 100선'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국가R&D 우수성과는 기계·소재 21개, 생명·해양 23개, 에너지·환경 17개, 정보·전자 19개, 융합 10개, 순수기초·인프라 10개가 선정됐으며, 우수성과 100선 중 6대 분야별로 2개씩 모두 12개가 최우수 성과로 선정됐다.
이태우 서울대 교수의 '유기 나노 소재 기반 생체 모방형 인공신경 개발'은 기계·소재 분야에서 최우수 성과로 신경장애에 의해 생기는 치매 등 난치병 치료에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제일약품의 김정민 박사가 개발한 생명·해양 분야의 '비수술적 치료법인 동맥화학색전술에 사용되는 미세구체의 개발' 성과는 간암치료 과정에서 부작용을 줄이고 사용이 편리한 색전술 제품의 국산화의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융합기술 분야 최우수 성과로 선정된 김현재 연세대 교수의 '박막트랜지스터 및 광 다이오드 제작 기술'은 산화물 기반 CMOS 이미지 센서의 핵심 단위 소자인 박막트랜지스터 및 광 다이오드를 제작하는 기술이다. 성장이 둔화된 디스플레이 시장에 새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또 허석봉 일진복합소재 연구소장이 기계·소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수소연료 저장기술 및 부품을 개발, 국산화를 통해 수소자동차의 보급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더불어, 이수복 한국화학연구원 박사의 '아디핀산 생산공장의 폐가스로부터 반도체용 초고순도 아산화질소 회수·정제 공정 기술 개발, 하서용 LG 이노텍 박사의 고품질 SiC 에피 웨이퍼 기술 개발 등 총 8개 과제가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한 핵심 소재·부품의 자립화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연구성과로 평가됐다.
김성수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소재·부품·장비 자립화와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연구개발 예산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며, R&D투자 확대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연구성과로 이어지도록 성과 관리를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수성과 100선은 국가 발전을 견인해 온 과학기술의 역할에 대해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고 과학기술인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2006년부터 매년 선정해 오고 있다. 올해는 정부지원을 받아 수행한 약 6만3000여 과제 중, 각 부·처·청이 추천한 총 949건의 후보성과를 대상으로 산·학·연 전문가들로 구성된 우수성과 선정평가위원회에서 질적 우수성을 평가한 후, 대국민 공개검증을 거쳐 최종 100건의 우수성과를 선정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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