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e커머스 혁신과 상생의 조화'를 주제로 열린 제12회 유통혁신포럼에서는 과감한 규제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상생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자율주행차, 드론, 로봇,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기술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유통업도 위기와 전환의 시대를 맞이했다.
그러나 국내 유통기업의 경우 규제로 인해 새로운 시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의 규제로 인해 유통기업과 소상공인이 공멸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유통산업 규제는 앞으로의 유통산업 글로벌 경쟁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규제를 해도 경쟁력을 상실하게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규제방식이 공생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금지하는 형태로 가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김 학회장은 "이제 현실에 맞게 규제보다는 상생과 공생 비즈니스 모델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유통 경쟁력은 사회적 가치를 지녀야 하며 경쟁력, 편의성, 새로운 기술과의 융합이 없다면 e커머스는 파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생 비즈니스모델로 이마트가 추진하고 있는 전통시장 내 상생스토어를 예로 들기도 했다.
송희경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 역시 유통시장 발전을 위한 규제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 의원은 "소비자들은 정말 편안하고 행복하게 소비를 할 때 더 많이 지불할 수 있으며 기업체는 혁신과 상생을 한만큼 국가는 체계를 만들어줘야 상생을 할 수 있다"며 "유통이 신뢰를 받으려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해야 하며 규제를 거두는 데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업과 소비자가 행복하게 올라탈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큰 기업과 작은 기업이 상생하는 구조가 대한민국에 정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요 유통업체인 롯데와 신세계는 e커머스 혁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소개하며 상생을 위한 다짐도 잊지 않았다.
단순한 상품을 파는 것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는 롯데백화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산재해 있는 고객 데이터를 통합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공간혁신을 함으로써 고객에게는 최적의 쇼핑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파트너사와도 고객 데이터 공유를 통해 상생을 실현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디지털사업부 김명구 상무는 "단순히 오프라인에서 판매장소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고객 데이터를 공유하고 파트너와 윈윈할 수 있는, 말하자면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로 거듭나는 것이 롯데백화점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e커머스 혁신을 위해서는 물류가 핵심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SSG닷컴 SCM운영 안철민 담당은 "e커머스의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물류혁신이 필수적"이라며 "물류혁신을 위해서는 모든 것이 융합되는 자동화설비 혁신이 필연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 생산업체들과 함께 성장해 오고 있는 CJ ENM 오쇼핑과 11번가 역시 다양한 상생의 노력들을 소개했다.
이호범 CJ ENM 오쇼핑부문 대외협력담당 실장은 "대표 상생방송인 '1사 1명품'을 통해 매년 수백개 상품을 발굴해서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며 "기본적 아이디어만 갖고 있는 이들이 스타트업을 만들고, 이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오쇼핑의 큰 꿈"이라고 강조했다.
11번가는 현재 모바일과 웹 중심으로 커머스 플랫폼 구축, 판매자 동반성장, 공유 인프라 등을 통해 사회 문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사회적 기업들의 판로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박신영(팀장) 조윤주 이설영 차장 오은선 기자 이용안 전민경 김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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