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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토카르추크·한트케, 작년과 올해 수상자 동시 선정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0 21:29

수정 2019.10.10 21:29

폴란드 여성작가 토카르추크, 작년 맨부커상 '플라이츠' 등 서사적 상상력 뛰어나다는 평
오스트리아 출신 한트케, 희곡 '관객 모독'으로 명성 '베를린 천사의 시' 각본도 써
노벨 문학상 토카르추크·한트케, 작년과 올해 수상자 동시 선정
지난해 성추문 파동으로 노벨 문학상 시상을 미뤘던 스웨덴 한림원이 10일(현지시간) 올해까지 2명의 수상자를 동시에 발표했다. 지난해 노벨 문학상은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에게 돌아갔으며 올해 상은 오스트리아 작가인 페터 한트케가 받았다.

1962년 폴란드에서 태어난 토카르추크는 바르샤바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1985년 졸업 이후에는 남부 브로츠와프와 바우브지흐에서 심리상담사로 일했다. 그의 이 같은 경력은 훗날 소설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토카르추크는 1989년에 시집 '거울 속의 도시들'을 출판하며 작가 생활을 시작했고 1993년에 소설 '책의 인물들의 여정'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폴란드의 반유대주의 및 과거사를 묘사했다는 이유로 현지 우파들에게서 큰 반감을 샀던 토카르추크는 지난해 2007년작 소설 '플라이츠'로 세계적인 문학상인 맨부커상 국제부문을 수상했다. 한림원은 토카르추크가 "경계를 가로지르는 삶의 형태를 구현하는 상상력을 담은 작품을 백과사전 같은 열정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상자로 뽑힌 한트케는 1942년 오스트리아 출생의 극작가로 1960년대 말 독일문학의 주류였던 참여문학에 반대하고 언어내재적 방식에 주목한 작가다.
그는 언어적 현실과 실제적 현실에 주목했으며 1966년 전통극의 양식에 대항하는 대표작 '관객모독'을 발표해 연극계에 충격을 가져왔다.
한트케는 희곡 '카스파' '소망 없는 불행' '진정한 느낌의 시간' '왼손잡이 여인' 등 80여편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영화감독 빔 벤더스와 함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의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한림원은 한트케가 "인간 체험의 뻗어나간 갈래와 개별성을 독창적 언어로 탐구한 영향력 있는 작품을 썼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심사위원의 성추문으로 노벨 문학상을 선정하지 못했던 한림원은 올해 2년치 수상자를 한꺼번에 선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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