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나이키는 자사 소속 최고 코치인 알베르토 살라자르가 지난 1일 미국반도핑기구(USADA)의 반도핑 규정을 위반해 4년 간 활동 금지 처분을 받자 2주도 채 되지 않아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명 마라토너였던 살라자르는 나이키와 함께 지난 2001년부터 현재까지 오레건 프로젝트를 이끌어왔다. 미국 내 중장거리 육상 선수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나이키가 후원한 이 프로젝트는 유명 선수들이 대거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도핑 스캔들에는 나이키 CEO 마크 파커가 관여한 정황도 드러났다. USADA 보고서는 파커를 포함한 고위 경영진이 금지약물의 효과와 도핑 테스트에서 검출되지 않을 정도의 양 등 실험 정보를 이메일로 수차례 보고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종료는 나이키가 그간 육상 종목 육성을 위해 공들였던 일들에 타격을 줬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나이키는 육상 종목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연 45억 달러의 영업 매출을 올려왔다. 또한 나이키는 미국 올림픽 위원회를 비롯해 미국 경기장 전역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 및 국가 기관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해왔으며 글로벌 최대 스포츠 스폰서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USADA는 살라자르가 금지약물로 지정된 테스토스테론을 불법 거래했지만 운동 선수들에게 투약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살라자르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USADA에 항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키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파커는 이날 서한을 통해 "이번 도핑 스캔들이 많은 선수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으며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게끔 하고 있어 오레건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레곤 프로젝트를 중단한다 해서 나이키가 육상선수의 스폰서까지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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