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일왕 즉위식·주한외교단 초청 등 ‘냉각기’ 한일관계 전환점 맞을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1 17:44

수정 2019.10.11 17:44

이낙연 총리 즉위식 참석 가능성
문희상 의장 방일도 예정돼 있어
우호협력 공감수준 ‘탐색전’될듯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은 이 총리가 지난 10일 오전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은 이 총리가 지난 10일 오전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오는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이낙연 국무총리의 참석 가능성이 높아지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후 처음으로 오는 18일 주한 외교단을 청와대로 초청하면서 냉각기의 한일관계가 전환점을 맞을 지 주목된다.

현재로선 문희상 국회의장의 방일도 예정돼 있지만 당장의 양국간 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보다는, 양국간 우호협력 증진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수준에서 '탐색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11일 외교가에 따르면, 22일 일왕 즉위식에 문 대통령 불참이 확실시되면서 당분간 한·일 갈등의 변곡점 마련을 위한 여건 조성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아직 공식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 총리의 참석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이 총리가 문 대통령 대신 즉위식에 참석하는 지'를 묻는 질문에 "(공식)발표가 있을때 배경 등을 말할 수 있을 거 같다"고만 밝혔다.


정치권 등에서 문 대통령의 즉위식 참석을 권고하는 상황이지만, 아직 한일정상간 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시그널이 오가지 않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참석이 자칫 무성과로 이어질 경우 외교적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수근 중국 산동대 객좌교수는 "일왕 즉위식 같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행사에서 한·일 정상이 톱다운으로 문제에 직접 나서는 것 이상의 효과는 아무래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현재로선 당장 한일간 갈등구조가 쉽게풀릴 가망이 별로 없어 청와대도 (문 대통령의 참석을) 꺼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교수는 다만 "추후에 별도 계기를 통해 한일간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일왕 즉위식 나흘 전인 오는 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주한 외교단을 청와대로 초청, 일본 수출 규제가 석 달 넘게 이어져오는 상황에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의 만남 여부가 주목된다.
하지만 주한 외교단 85개국 주한대사들을 초청하는 자리인 만큼 한일갈등이라는 '특화된' 의제를 논의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나가미네 대사와의 인사를 통해 양국간 관계개선을 희망하는 문 대통령의 포괄적인 메시지가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편 문희상 국회의장이 11월 4일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회의 참석을 위해 방일할 예정이어서 일본 지도층과 친분이 두터운 문 의장이 참의원·중의원 의원들과 두루 접촉하면서 관계개선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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