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약령시 한방문화축제 한방 대중화를 위한 패널토론
정부 지원 부족해 약재도 중국산 많아져
농가 피해 입고 한의학 발전에도 걸림돌
양-한방 이원화로 서로 비방하고 갈등
케이팝처럼 문화로 길러내 대중화해야
정부 지원 부족해 약재도 중국산 많아져
농가 피해 입고 한의학 발전에도 걸림돌
양-한방 이원화로 서로 비방하고 갈등
케이팝처럼 문화로 길러내 대중화해야
■한의학 대중화 한국만 소외
실제 국내 한의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얘기가 오래전부터 나왔지만 한국과 달리 세계 대체의학 시장은 커지고 있다. 2015년 1140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1540억 달러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경진 경희대 한의학과대학 본초학 교수는 "세계적으로는 한의학의 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교수는 "세계 최고의 대학인 하버드·예일·존스홉킨스대 같은 곳에서 더 좋은 치료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있다. 저 같은 사람도 초빙해서 같이 공동업무 많이 한다"며 하지만 "한국에서 한의학이 왜 위기냐면, 정부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방에 대한 정부 지원이 부족이 중국산 약재 등을 유통시키고 한약재 재배 농민들에 피해를 입혀 결국 한의학 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잇달았다. 이 교수는 "국민이 한약이 먹고 싶을 때도 있고, 침도 맞고 뜸도 뜨고 싶은데 보험이 안 된다"며 "한약재 생산 농가도 점점 한약재를 안 키우려 하고 값싼 중국산이 이 자리를 대체한다. 한의학이 대중화돼야 농민도 잘 살고 국가경쟁력도 좋아진다. 그런 시대가 꼭 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덕근 면역약침학회장은 "한의학 분야에는 한약을 증류를 해서 직접 혈자리에 침을 놓아 한약을 주입하는 약침술이 있다"며 "약침은 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보는데, 사람들이 잘 모른다. 모르기 때문에 잘 이용을 못하는데 그 이유는 앞서 이야기 하신 말씀처럼 제도권 내에 못 들어가서 그렇다"고 지적했다. 최근에서야 정부도 한방에 건강보험을 확대 적용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날 토론회 축사에 나선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올해부터 추나치료에 보험이 적용됐다. 국가가 한의계를 시스템에 집어넣기 위해 결행한 큰 사업"이라며 "문케어의 일환으로 한약도 보험 적용을 위해 내년부터 3년간 첩약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이제 여러분은 반값 한약을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의학-양의학 이원화 해소 절실
한국에서 이원화 되어있는 양의학과 한의학 시스템에 대한 지적도 토론의 장에 올랐다. 안 학회장은 "한국만 유일하게 의료체제가 이원화 되어 있다. 양의사와 한의사가 서로 등을 지고 갈등하다 보니 서로 비방하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며 "서로가 환자 중심에서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 내는 게 의료라고 생각한다. 실제 한의원에서 난임 불임 문제 많이 관리하는 데 나팔관이 막히면 약 먹어도 소용 없다. 이럴 때는 당연히 시험관이나 인공수술인 양의학을 추천한다. 서로 장단점을 인정하는 것이 한의학의 대중화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의학의 위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다른 목소리도 나왔다. 장동민 동대문구 한의사협회장은 "예전에는 혈압기 썼다고 고소도 당했다. 하지만 많은 부분들이 차례차례 개선되고 있다. 특히 의료보험의 경우, 올해 4월에 추나가 드디어 적용이 됐다. 한의학을 이용하고 싶어도 비싸서 망설이는 부분들이 점차 제도권으로 들어가며 걸림돌들이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방, 문화로 길러내야 대중화 성공
한방 홍보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최영섭 서울약령시 협회장은 "왜 세계 시장에서 보완·대체 의학의 인기가 올라가는지 생각해 봐야한다"며 "정부는 한의학을 제도권으로 반드시 인정해주고 차별을 없애는 데 앞장서야 한다. 첩약 의료보험이나 진료비 등에서 한방 관련 입법이 있어야 하고, 우리 한의사협회를 비롯해 여기 모이신 분들도 한방국가의 장점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남숙 서울한방진흥센터 센터장도 "한방문화축제의 주제가 '맛으로 치유하고 멋으로 다가가다'인데 헬스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한방은 충분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케이팝이 뜨는 것처럼 한방도 케이스타일로 글로벌확장이 가능하려면 정보의 전달을 넘어서 감성을 자즉하는 다양한 시도가 미디어 전략을 통해 제시돼야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현우 차장(팀장) 이환주 기자 박광환 이용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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