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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늘 수놓은 전투기… 한국 방산의 미래를 엿보다[막오른 ‘서울 ADEX 2019’]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5 17:35

수정 2019.10.16 10:45

세계 34개국·430개社 1730개 부스 운영
최신형 전투기 F35, 장갑차 레드백 ‘위용’
이낙연 국무총리가 15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전시된 헬기에 직접 탑승해보고 있다. 총리실 제공
이낙연 국무총리가 15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전시된 헬기에 직접 탑승해보고 있다. 총리실 제공
'공중 지휘소인 피스 아이, 하늘의 도깨비(F-4C)에 이어 블랙 이글스까지···'

한국군의 핵심 전술기가 15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의 푸른 하늘을 수놓았다. 이날 올해 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아덱스·ADEX)가 개막했다. 공군의 전투·전술기를 비롯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미래 기종 및 한화의 최첨단 방산 장비들이 대거 모였다.

올해 12회째인 아덱스는 국내 항공우주·방위산업 생산 제품의 수출 기회를 넓히고, 해외업체와의 기술 교류를 목적으로 세계 34개국, 430개 업체가 총 1730개 부스를 운영하며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열렸다. 최근 괄목 성장하고 있는 한국군의 첨단 장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경두 국방부장관 등 정부 핵심 인사들이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날 오전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자 굉음과 동시에 한국군이 보유한 최신예 전투기인 F15K 6대가 무리를 이루며 하늘을 가로 질렀다. 이어서 활주로에 들어찬 F35 등 최신형 전투, 전술기들의 위용과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 이글스 편대가 화려한 공중 곡예로 눈길을 끌었다. 해외 관람객들과 군 관계자들이 박수를 치며 모습을 담기 위해 스마트폰 촬영 버튼을 연신 눌러댔다. 에어쇼가 아덱스 기간 내내 예정돼 있는 만큼, 방산업을 모르는 관람객에게도 볼거리가 풍부해 보였다.

국내 항공·방산 산업을 주름잡고 있는 KAI와 한화의 최신형 제품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덱스를 관람하는 핵심 포인트다. KAI는 행사장 가장 앞쪽에 부스를 만들고 T-50 고등훈련기에 전투 기능을 탑재한 FA-50 기종을 전면에 내세웠다. 국내 최초로 스텔스 기능을 갖춘 KF-X의 실물 모형도 전시장에서 선보였다. KF-X는 한국군이 운용할 전투기를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KAI 관계자는 "KF-X는 F15K급 전투기로 스텔스 기능까지 갖출 예정이어서 국산 무장 및 장비 미래를 볼 수 있는 최첨단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람객들은 KAI 부스에서 경찰·소방·의무·산림 등 다방면으로 쓰이고 있는 헬기인 '수리온'을 비롯한 26종의 전투기·헬기·위성체 등을 둘러보며 실제 체험까지 할 수 있다.

한화디펜스는 최신형 레드백 장갑차을 이날 최초로 공개했다. 기존 K9 자주포가 머리 부분을 장식하고, 파워팩 및 30mm 기관포, 대전차 미사일까지 탑재된 방호시스템의 집성체였다. 또 '다연장 로켓포탄으로 하늘을 뒤덮는다'라는 의미를 가진 '천무'가 ㈜한화 부스에 자리하고 있었다.

KAI와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업체 간 협업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에어로스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수리온 엔진 및 KF-X 엔진 등의 부품들을 KAI에 공급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항공·방산의 핵심 사업 분야에서도 국산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을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아덱스에선 미래형 군복, 드론봇 전투체계, 다양한 총기류 등 군 관련 다양한 업체들의 차세대 제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한편 아덱스는 오는 15일~18일 전문 관람객들을 위해 운영되며, 19일~20일 이틀 동안은 일반 관람객들을 위한 비행 체험, 드론쇼 등 행사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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