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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입 의존 벗어날 플렉시블 투명전극 소재 개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6 12:17

수정 2019.10.16 12:17

전도성 고분자와 적외선 레이저로 제작한 투명 터치패널 시제품. 생산기술연구원 제공
전도성 고분자와 적외선 레이저로 제작한 투명 터치패널 시제품. 생산기술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일본 수입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스마트폰 터치패널용 투명전극 소재를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방식의 공정기술로 개발해 소재 자립화가 기대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플렉시블 투명전극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전도성 고분자에 레이저를 쬐여 인듐 주석 산화물(ITO) 전극 수준만큼 전기 전도도를 높일 수 있는 공정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기존 화학적 방식에서 벗어나 레이저를 활용한 물리적 처리 방식으로 ITO 박막 수준의 전도도를 구현해낸 세계 최초의 사례이다.

특히 이미 상용화돼 있는 PEDOT:PSS 용액과 1064㎚ 파장대의 레이저 장비를 활용하는 후처리 공정이기 때문에 구현이 간편하고 전극 제작비용도 저렴하다. 또한 PEDOT:PSS 용액은 국내 조달이 가능한 만큼 대일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ITO 소재를 대체할 수 있어 투명전극 분야의 소재 자립화가 기대된다.


아울러 전도성 고분자 용액을 기판에 바른 후 레이저를 조사할 때 패터닝 작업까지 동시에 가능해 투명전극에 원하는 패턴을 새기면서도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

생기원 나노·광융합기술그룹 윤창훈 박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레이저를 쏘면 발광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연구하던 중 유사물질인 전도성 고분자에 레이저를 조사했더니 예상과 달리 전기 저항이 떨어지는 현상을 발견하게 됐다"고 이번 연구의 계기를 설명했다. 윤 박사는 "개발된 공정기술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사용자 맞춤형 웨어러블 기기, 폴더블 태양광 패널 제작 등에도 폭 넓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대표적 전도성 고분자인 'PEDOT:PSS' 투명전극에 1064㎚ 파장대의 적외선 레이저를 쬐면 전도도가 약 1000배가량 높아지는 물리적 현상을 발견하고 이를 공정에 적용했다.

PEDOT:PSS 투명전극은 전도성이 있는 PEDOT을 PSS가 전선 피복처럼 둘러싸고 있는 실뭉치 형태의 고분자 박막으로, 전도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PSS를 최대한 녹여 PEDOT끼리 서로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이 용액에 1064㎚ 레이저를 쏠 경우 PEDOT이 열을 먼저 흡수해 온도가 올라가고, 이때 둘러싼 PSS가 전선 피복이 녹는 것처럼 녹으면서 PEDOT이 다량 노출돼 전도도가 높아지는 원리이다.


한편 이번 성과는 지난 9월 영국왕립화학회가 발행하는 재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머티리얼스 호라이즌스'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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