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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안 비워?" 학생에게 쓰레기 먹게한 中초등학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6 14:46

수정 2019.10.16 14:46

교사의 체벌 두려웠던 학생들, 지시대로 쓰레기 먹어치워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 사진=픽사베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초등학교 교사가 쓰레기통을 비우지 않는 학생들에게 쓰레기를 강제로 먹게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지난 9월 중국 허난성 저우커우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쓰레기를 먹도록 강요한 교사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해당 학교에 재학중인 11세 소년이 복통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드러났다.

지난 9월 7일 이 학교의 장모 교사는 학생들이 생활 중인 기숙사 방을 찾아 "쓰레기통을 왜 비우지 않았느냐"라고 질책했다.

그는 "오늘 청소 당번이 누구냐"며 학생들을 추궁했지만 겁에 질린 학생들은 아무도 나서지 못했다.


교사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면 차례로 쓰레기를 하나씩 먹어라"라고 강요했고, 체벌이 두려웠던 학생들은 실제로 이를 먹기 시작했다.

방에 있던 4명의 학생들은 종이, 비닐 포장지, 과일 껍질 등을 삼킨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들 중 1명은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전학을 갔으며 또 다른 학생은 대도시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계속 받아야 했다.

한 피해 학생의 부모는 "우리 아이가 손톱만한 플라스틱 두 조각을 먹은 후 위궤양을 앓았다"고 분개했다.

지역 교육청은 사건 이후 학부모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해당 학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교육 당국은 "문제의 교사는 평소 행실이 좋지 않았다.
학교 운영 문제도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 문제를 다루는 데는 100가지 방법이 있었지만, 가장 피해야 할 방법을 선택했다"라고 지적했다.


학교의 교장과 교감은 해고됐으며, 장모 교사는 경찰에 구금된 상태다.

#쓰레기 #체벌 #중국 #초등학교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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