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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발치는 '국정쇄신' 요구에도 초선·최연소 의원만 반성문 쓴 與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6 16:40

수정 2019.10.16 16:40

나경원 "대통령 사과하고 노영민·이해찬 사퇴해야", 정성호 "책임지는 이가 1명도 없는게 우리 수준" 탄식, 초선 이철희 이어 최연소 김해영 최고위원도 이날 공개사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파이낸셜뉴스]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이후 야권의 문재인정부 국정실정 총력전을 위한 투쟁방향 선회와 여당 내부의 자성론까지 겹치는 등 여권을 정조준한 국정쇄신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두 달간 초유의 국론분열과 국정 공백을 빚은 조 전 장관 사태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노영민 비서실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다시 한번 대통령에 사과를 요구하겠다"며 "'송구하다'는 어물쩍 표현으로 넘어가선 안 된다.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고, 함께 책임질 사람도 필요하다"며 전면적인 국정쇄신을 촉구했다.

이어 노 실장과 이 대표를 향해 각각 "대통령을 잘못 보좌한 비서실장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 "민심을 제대로 전달해야 할 여당의 책임도 가볍지 않다"며 두사람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정쇄신 요구는 비록 야당발로 첫 언급이 나왔지만, 여당으로 불길이 옮겨갈 휘발성 높은 이슈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미 자유한국당은 조 전 장관 사퇴이후 장외집회 포맷을 문재인정부 국정실정에 대한 비판, 중간평가 등을 담은 대국민보고대회로 선회하고 있어 야권의 국정쇄신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보인다.

여당 내부에서도 조 전 장관 사퇴 등에 대한 자성론과 함께 책임론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당원게시판을 중심으로 이해찬 대표 퇴진 등 고강도 국정쇄신 요구속에 폭풍전야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조 전 장관 사퇴이후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강도높은 조직 및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면서 내부 갈등의 진폭이 넓어지는 양상이다.

여기에는 이대로 가다가는 여권 내부 분열과 함께 지지층 이탈, 당 지지율 추가하락 등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위기의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는 절박감이 깔려 있다.

전날 이철희 의원의 총선불출마 선언에 이어 이날 초선이자 최연소 의원인 김해영 최고위원이 "집권당 지도부 일원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국민갈등이 증폭되고 많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사과했다.

직접 책임이 있는 지도부나 당의 균형추 역할을 못한 다선·중진 의원들은 모두 빠지고 비주류, 초선 그룹에서만 반성이 나오면서 이를 개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출신으로 3선의 정성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국은 갔다. 후안무치한 인간들 뿐이니 뭐가 달라지겠는가"라며 "책임을 통감하는 자가 단 일명도 없다.
이게 우리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의 정국해법 고민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2012년 문재인 대선 캠프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지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 "국민에게 똑 부러지게 사과를 하고 전면적으로 바꿔서 국면 자체를 확 분위기를 쇄신하지 않으면 앞으로 점점 힘이 빠질 것"이라며 "대통령이 뭔가 일대 전환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국정수행이 정말 어려워질 거라고 본다"고 제언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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