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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공천 하위 20% 공개로 가닥… 한국, 당무감사 촉각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0 17:42

수정 2019.10.20 17:42

총선 D-6개월… ‘물갈이론’ 부상
민주, 사실상 ‘데스노트’ 작용
현역 의원 거센 물갈이 신호탄
한국, 당협위원장 박탈 의원 반발
보수통합 따른 교통정리도 복잡
여의도 정치권의 시선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검증 정국을 뒤로하고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국 전 장관 사퇴에 따른 정국 부담이 가중되면서 대규모 현역 의원 물갈이론이 다시 급부상 중이다. 그런 점에서 현역 의원 평가 뒤 낙제점을 받은 하위 20% 명단 공개가 최대 뇌관으로 다시 떠 올랐다.

자유한국당도 여당에 버금가는 인적 쇄신으로 개혁공천을 통해 총선에서 승기를 잡겠다며 벼르고 있다. 10월까지 전국 당무감사에 집중하며 전국 조직을 정비한 뒤 새 인물군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이 배경이다.

■ 민주 'F학점' 하위 20% 의원 명단 공개 여부 정국 뇌관

얼마 전까지 현역 의원 4~50명 물갈이론 등으로 술렁이던 여당에선 다시 인적 쇄신 카드가 최대 화약고로 떠올랐다.

현역 국회의원 최종평가 결과를 앞두고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들을 공개하는 방안이 조국 사태 이후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여당 핵심관계자는 20일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도 여러 카드 중 하나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미 여당에서 나왔던 현역 의원 물갈이 시나리오의 한쪽 퍼즐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거센 물갈이 바람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민주당 128명 중 하위 20%는 26명 선이다. 여기에 자천 타천으로 불출마나 물갈이 얘기가 나오는 3선 이상 중진까지 포함하면 대략 40명 정도가 공천에서 걸러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다만 당내에선 하위 20% 평가 마련 뒤 언론에 공개될 경우 이른바 '데스노트'로 작용하며 내부 반발도 거셀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물론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 보인다. 현역과 신인간 대결에서 현역이 당원 확보나 인지도 등에서 경쟁력이 월등히 높다는 점에서 정치신인 등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다.

■ 한국당 당무감사 결과 주목...반발 따른 내홍 우려 고민

한국당도 새 인물 수혈과 인적 쇄신을 위해 전국적으로 당협위원장들을 대상으로 당무감사가 진행 중이다.


결과가 나온 뒤에는 현역과 원외를 구분 않고 낙제점을 받은 지역에 대해선 물갈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대 총선 뒤 홍준표 전 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이미 각각 당무감사로 당협위원장들을 교체한 만큼 이번에도 교체가 단행될 경우 총선 경쟁력 약화는 물론 계파 간 또 다른 논란도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일부 당협위원장 자격이 박탈된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을 앞둔 공천 과정에서 반발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보수통합에 따른 교통정리 문제까지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어 지도부의 고민도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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