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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구원, 핵비확산 공로 국제사회서 인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1 10:59

수정 2019.10.21 10:59

박종만(왼쪽)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로핵연료개발부장이 브렌트 박 NNSA 부청장으로부터 핵비확산 기여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제공
박종만(왼쪽)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로핵연료개발부장이 브렌트 박 NNSA 부청장으로부터 핵비확산 기여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연구원이 개발한 원심분무 우라늄 몰리브덴(U-Mo) 핵연료 기술이 핵비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 핵안보청(NNSA)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10월 초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제40차 RERTR 국제회의에서 NNSA의 브렌트 박 부청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는 국제사회가 한국의 원심분무 U-Mo 핵연료 기술이 연구용원자로 핵연료 전환에 필수적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한국이 세계 핵안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원자력연구원이 고성능 연구용원자로에 필요한 고밀도 U-Mo 핵연료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을 1989년 유일하게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고성능 연구로는 높은 성능을 내기 위해 농축도 90% 이상의 고농축우라늄(HEU)을 연료로 사용한다.
HEU는 테러리스트나 불순 세력에 의해 탈취될 경우 무기급으로 사용할 수 있어 HEU 사용을 최소화하고 우라늄 농축도가 낮은 저농축우라늄(LEU)을 사용하는 것이 핵비확산의 핵심 과제다.

고성능 연구로의 성능은 유지하면서 LEU를 사용하려면 핵연료의 우라늄 밀도를 높여야 한다. 현재 이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원심분무 U-Mo 핵연료 기술이다.

지난 2012년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한국, 미국, 프랑스, 벨기에 4개국이 원심분무 U-Mo 기술을 이용해 비군사 목적 HEU 최소화를 위한 '고밀도 U-Mo 핵연료 제조 실증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사업으로 원자력연구원은 미국이 제공한 우라늄 원료로 원심분무 U-Mo 분말을 제조해 2014년 미국과 벨기에에 성공적으로 공급했다. 또한 '2016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일본이 일본 교토대 임계장치(KUCA)의 핵연료 전환에 한국의 원심분무 U-Mo 분말을 사용하기로 결정, 추후 연구원에서 이를 제조·공급할 예정이다.


연구원 박원석 원장은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U-MO 기술이 전 세계 고농축우라늄 감축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관련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추후 전세계 연구로 핵연료 공급의 주도권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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