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우리동네 시민경찰의 날' 개최
500명 시민 영웅 이야기 담은 '수필집' 발간 예정
500명 시민 영웅 이야기 담은 '수필집' 발간 예정
우리동네 시민경찰은 경기남부경찰청이 지난 4월부터 공동체 치안을 활성화하기 위해 범인검거, 사고예방 및 인명구조, 범죄예방에 기여한 시민들을 선정해 포상하고 경찰 흉장 모양의 배지를 수여하는 캠페인이다.
지금까지 500명이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됐으며, 지난 7월에는 우리동네 시민경찰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경찰청에서 전국 경찰관서로 확대 시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 4월 12일 광명에서 금은방 귀금속 절도범을 붙잡은 고등학교 축구 선수 우의기 군(성지고, 17세)을 우리동네 시민경찰 1호로 선정한 이후 교통사고 현장에서 생명을 잃을 뻔한 운전자를 구조한 시민들(김휘섭·길요섭), 초등학생이 모는 차량을 본인의 차량으로 막아 대형교통사고를 예방한 대학생(최세환), 인근 초등학교로 번질 뻔한 화재를 진화한 어머니폴리스(박신영·이미경, 200여m를 추격해 어린이 성추행범을 검거한 경찰고시 준비생(김영명), 새벽시간 부천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부축빼기 절도범을 검거하는데 도움을 준 시민(임종훈·김진석),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해 10여 년 동안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지도를 하시는 80대 어르신(노영용) 등 지역의 안전을 위해 힘쓰는 많은 시민들이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됐다.
경찰은 지금까지 선정된 시민경찰들 중 우의기, 김휘섭, 박다영씨를 명예경찰(순경)로 위촉했다.
이 가운데 박다영씨는 지난 5월 26일 경기도 광주시에서 위험하게 차도를 걷는 치매할머니를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맨발인 할머니에게 자신이 신던 신까지 벗어 신겨주며 경찰에 신고해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당시 이러한 행동이 한 시민에 의해 목격되고 SNS에 올라 화제가 됐다. 이들은 앞으로 경찰과 함께 시민들의 공동체 치안 참여를 홍보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국경찰연구학회장 황의갑 경기대 교수는 "공동체 치안으로 불리는 지역사회경찰활동이 지역사회의 유대감과 자율적 치안 능력을 높일 수 있다"며 "우리동네 시민경찰이 공동체 치안환경 조성에 큰 기여를 한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 배용주 청장은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이라는 말처럼, 경찰의 힘은 시민들의 지지로부터 나온다"며 "가장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을 치안의 파트너로 삼아 공동체 치안이 활성화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시민경찰로 선정된 시민들의 사연을 묶어 수필집을 발간하고, 앞으로 매년 경찰의 날을 전후해 우리동네 시민경찰의 날을 기념할 계획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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