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017년 취임 직후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행 중단을 선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협약 탈퇴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백악관은 유엔에 공식 탈퇴 통보서를 보내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며 "이를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제출 할 지, 아니면 기다릴지에 대해서만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6월 1일 백악관 로즈가든 연설에서 파리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그는 "오늘부터 파리협약의 비구속 조항 이행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또 "재협상을 통해 기후협정에 재가입할수 있지만 우선과제는 아니다"며 "재협상할 수있다면 좋은 일이지만 그렇게 할 수없어도 괜찮다"고 밝혔다.
파리협약 규정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유엔에 탈퇴 통보서를 제출할 수 있는 가장 이른 날은 다음달 4일이다. 행정부가 탈퇴 통보서를 제출한다고 해서 협약에서 바로 나올 수 있는 건 아니다. 통보서 제출일로부터 1년 후에야 탈퇴 효력이 발생한다.
파리협약 탈퇴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선거공약 중 하나였다. 전임 오바마 행정부는 당시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에서 28% 까지 줄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조약이 미국의 에너지 기업들을 제약하고 외국보다 미국을 가혹하게 차별한다고 반대했다. 그는 23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천연가스 회의에서도 파리협약 탈퇴에 대해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끔찍하고 일방적인 기후협약에서 미국을 탈퇴시켰다. 이건 우리나라에 완전 재앙이었다"며 "나는 내가 그것(탈퇴 선언)을 했을 때 매우 힘들거라 생각했다. 나는 그 움직임에 박수를 받아야 한다"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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