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뿐만 아니라 뇌·인지 기능에도 악영향
[파이낸셜뉴스] 혈중 트랜스지방 농도가 높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에 걸릴 확률이 50~75%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뉴스 등은 이날 미 신경학저널에 발표된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치매 증상이 없는 일본인 남녀 1600여명을 10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 실험 대상자들의 트랜스지방 수치를 알기 위해 혈액 검사를 진행했고 이후 그들의 식생활을 분석했다.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 치매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조정한 결과, 연구팀은 혈중 트랜스지방 농도가 높은 사람들은 농도가 낮은 이들에 비해 치매 발병 확률이 52~74% 높다는 점을 밝혀냈다.
트랜스지방은 적은 양으로도 심혈관질환, 당뇨병 같은 질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있다.
트랜스지방은 특정 육류나 유제품에서 자연적으로도 발생하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가장 많다. 인공 트랜스지방은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고 오래 보관이 가능하며 음식의 맛과 식감을 좋게해서 식품 업계가 즐겨 사용한다.
튀긴 음식 외에도 커피 크림이나 케이크, 파이, 냉동 피자, 쿠키 등 가공식품에 트랜스지방이 많이 들어 있다.
뉴욕 알츠하이머 예방 클리닉 책임자 리처드 아이작슨 신경학 박사는 "지금까지 일반적이었던 식생활에 대한 설문조사가 아니라 혈중 농도를 이용해 과학적 신빙성을 높였다"면서 "트랜스지방 섭취가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이전 증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고 평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15년 트랜스지방을 '안전한 식품 목록'에서 제외하며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FDA는 처음 3년의 유예기간을 뒀지만 이후 산업 여러 부분에서 유예 연장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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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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