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이우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에서 조국 정국을 마무리하고 민생과 경제에 집중하자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민주당은 25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조국 장관 사퇴 이후의 주요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당초 이날 의총에선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사법개혁 및 선거제 개편 처리 방안 등에 대한 전략 마련이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별다른 논의는 없었다. 대신 내년 총선 필승을 위해 조국 정국을 마무리하고 민생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문들이 나왔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다수의 의원들은 "여당은 총선 때 경제와 민생으로 평가받게 돼 있기에 이 부분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한다.
또한 "민생이 굉장히 어렵고 경제 상황이 나쁘고 하반기에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경제성장률) 2.0%에 도달하기 위해 대표와 원내대표가 이에 대한 메시지를 더 많이 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쪽 진영의 한 사람으로서 머리와 행동이 따로 가야 돼서 많은 의원들이 괴로워했다"며 "지옥을 맛봤다"고 평했다.
이어 "이제 조국을 놔주고 검찰개혁은 프로세스를 따라가면 되고 민생에 집중하자"며 "지금 중도층이 지금 우리를 돌아보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샴푸론을 제시했다. 그는 "샴푸를 잘 쓰다가 안 나올 때 있지 않느냐. 지금 우리가 그 상태"라고 진단하면서 당을 뒤흔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거의 총선 이야기를 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볼 수 있다"며 "여당은 민생으로 평가받고 총선을 치르지 않느냐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조국은 이제 마무리하고 민생으로 돌아가자"라고 전했다.
다만 조 전 장관 사퇴 문제에 대해 "매우 마음이 불편했다"는 일부 평가도 나왔다.
이철희·표창원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선 한 의원이 "개별적으로 (20대 국회에 대해) 책임을 질 상황이 아니다"며 "더 위로하고 지혜를 모아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불출마 문제는 휘발성이 상당한 사안인 탓에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의원은 "(의원들이) 양심이 있는데 이야기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촛불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선 철저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이철희 의원 등은 "팩트가 구체적으로 체크돼야 한다"고 했으며 "사실관계가 다 확인이 상세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단하는 것은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밖에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내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기로 결정한 사안에 대해 보고했고 당 교육공공성특위 위원장인 김태년 의원이 교육부가 밝힌 정시 비율 확대 방안 등에 대한 당 입장 등을 설명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이날 별다른 논의를 하지 못한 패스트트랙에 올라탄 사법개혁 및 선거제 개편 처리 방안을 마련하고자 오는 30일 의총을 재차 열기로 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