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재무학회 연차총회' 정연국 신임회장 선출
美 경제 내년 하반기 급속 둔화
금리 한차례 인하 가능성 있지만
연준, 상당기간 관망 자세 취할 듯
대선 앞둔 트럼프 '추가관세' 화살
한·일·유럽 더 강하게 압박할 것
美 경제 내년 하반기 급속 둔화
금리 한차례 인하 가능성 있지만
연준, 상당기간 관망 자세 취할 듯
대선 앞둔 트럼프 '추가관세' 화살
한·일·유럽 더 강하게 압박할 것
정연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 교수(사진)는 현재 금리 여건을 고려하면 달러 대비 원화(가치)의 추가 상승 요인이 많지 않지만, 지정학적 요인으로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한국은행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한국 경기가 지속적으로 부진하기 때문에 경기 부양차원에서 기준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정 교수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한미재무학회(KAFA) 연차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다음은 정 교수와의 일문일답.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현지 분위기는.
▲기업 규제 최소화, 연준의 저금리 정책, 혁신기업의 새로운 서비스 및 상품개발, 그로인한 소비창출, 자유무역협정 확대로 관세를 최소화해 저물가 기조를 유지한 것 등이 지난 10여년 간 미국 경기가 다른 선진국이나 후발 국가보다 높게 유지된 배경이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되지 않거나 사회주의적인 정책을 지향하는 급진보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 이 모든 것이 역으로 흘러갈 수 있어 미국 경기는 내년 중반을 거치면서 빠르게 둔화하거나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
무역분쟁이 조만간 해결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뉜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미·중 무역분쟁을 어떤 형태로든 해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도 미국의 농산물을 적정가격으로 수입해 가격 폭등을 막고 더 이상의 경기 둔화를 감내하기 어려워 해결하고 싶을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되더라도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만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내년 말 대선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의 주요 선거 공약인 무역거래의 공정성을 화두로 내세워 추가관세라는 화살을 한국과 일본, EU(유럽연합) 등 주요 교역대상에게 전가해 자국 제품의 추가 구매를 요구할 수 있다. 특히 한국에는 자동차 등의 제품에 대해 불공정한 수출 가격책정과 정보 보조금 문제를 더욱 강도 높게 제기할 것이다.
우리 정부가 이미 체결돼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예상되는 수출입 가격의 지나친 변동성을 화두로 반격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는 방위금 분담금의 추가 확대와 미국 무기 추가 구매 등을 두고 더욱 압박할 것이다.
반대로 미·중 무역분쟁이 신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미국 경기의 스테그플레이션과 중국 경기의 가파른 둔화로 한국은 양면으로 직격탄을 맞을 것이고 이는 경제성장률 1% 혹은 그 이하라는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이후 초유의 경기 부진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내 한인 재무학자들의 동향은.
▲현재는 20~30년 전과 다르게 준비가 잘 된 학생 다수가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이들은 일찌감치 학술연구를 시작해 박사학위를 마칠 즈음 이미 논문을 세계적인 학술지에 제출하거나 제출 준비를 마친 논문을 두 세 편씩 가지고 있다. 젊은 한인학자들은 영어에 능숙하고 미국문화에도 잘 적응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미국 굴지의 경영대학에서 재직 중이다. 최고 수준의 학술지에서 이들의 이름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앞으로 1년간 KAFA를 이끌어갈 계획은.
▲한미재무학회는 친목단체 성격을 최소화하려 노력해왔다. 약 250명의 종신회원을 비롯해 수백명의 학자와 연구원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학술활동을 지원하는 한국의 국책은행과 금융기관, 정부산하 연구기관, 파이낸셜뉴스를 비롯한 한국 언론들이 KAFA의 존재 이유와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도와준 덕분에 학회의 활동이 가능했다.
임기 동안 미국으로 연구년을 보낼 계획인 교수나 연구원, 금융단체·기관의 중견인력, 재무학 박사과정 학생들을 미국 대학과 연결하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동안 개인적 차원에서 진행된 탓에 미스매칭이 많았으나 앞으로는 KAFA 회원들을 통해 효율적으로 연계할 생각이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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