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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인터뷰] 최상기 인제 군수를 만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8 06:34

수정 2019.10.28 06:34

천혜의 자연 활용...관광 삼각벨트 사업 구축.
서울〜속초동서고속전철 역세권개발로 도시확장 준비.
빙어축제·황태축제...인제만의 개성있는 축제로 개발.
【인제=서정욱 기자】강원북부 평화지역 인제군에 산소 같은 신선한 인제군민을 위한 소통의 정치를 만들어가는 사람을 만났다.

내설악의 단풍잎이 빠알갛게 익어가는 10월 셋째주. 내설악을 낀 오후. 내가 만난 사람은 전국에서 홍천에 이어 두 번째로 넓은 1645.20㎢dml 넓은 면적을 가진 3만1715명의 인제군민과 함께 이 지역의 행복을 만들어 가는 인제 출신 최상기 군수이다.

본지 서정욱 부국장과 인터뷰하는 최상기 인제군수. 사진=인제군 제공
본지 서정욱 부국장과 인터뷰하는 최상기 인제군수. 사진=인제군 제공
이날 아침. 내가 만난 최상기 군수는 내년도 인제군 혁신 성장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먼저 그가 그리는 그림이 있다. 그건 혁신성장을 주도할 기반구축인 서울〜속초동서고속전철이 지나가면서 새로이 창조해 낼 역세권개발로 인한 도시구역 확장이다.


동서고속철시대는 인제군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한 발짝 더 가까이 진입할 수 있어, 백두대간의 내설악을 끼고 천혜의 자연풍광을 낀 이곳에 관광객 300만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담긴 새로운 밑그림일 수밖에 없다.

또한 최군수가 준비하는 국립 한반도 평화생물자원관 건립과 평화시대·남북교류사업, 최첨단 자동차 성능시험 시스템 구축에 이어 빙어호 등 관광 삼각벨트 사업은 2020년대 수도권 2천만 관광객들이 동서고속전철을 타고 관광할 수 있는 최대 충분조건을 갖고 있다.

최군수가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삼각벨트에는 만해 한용운이 수학한 청정 백담계곡과 ‘바람의 명작’이 만든 북면 황태덕장 마을과 60만 그루가 넘는 자작나무가 만들어낸 치유와 힐링을 주는 산소가 풍풍 쏟아지는 숲은 정말 수도권 관광객들은 물론 중국 일본 동남아관광객들이 꼭 다녀가야할 강원도 관광의 중심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을 한다.

최군수는 “청정자연을 활용한 관광을 위해 평화도로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동서고속도로 인제 IC에서 동서고속화 철도 원통역세권을 잇은 국도 31호선 대체노선을 개발하고, 이곳에서 서화 가전리를 거쳐 북강원 금강군을 연결 한 후 금강산에 이르는 도로를 건설한 후, 설악산과 금강산을 잇는 교통망을 구축하여 최고의 관광코스를 만들어 내겠다.”는 구상이다.

최 군수는 “동서고속화 철도가 원통역세권에서 평화도로와 교차하게 되면 인제군이 한반도 중동부 백두대간 거점 물류 중심지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명품 자전거 친화도시, 남면 전지훈련 복합단지 조성 등으로 스포츠 도시 인제 브랜드를 육성하여 관광에 이어 스포츠 레저 산업관광을 만들어 갈 겁니다.”

“여기에다 맑고 풍부한 수역을 활용하기 위한 향토어종 테마 복합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물 반, 고기 반 프로젝트’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예전에 내린천과 인북천, 그리고 소양강 상류 하천에는 정말 물 반, 고기 반이었습니다. 그때의 하천생태로 되돌리는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라 생각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최군수의 눈가에서 그의 강한 실천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본지와 인터뷰하는 최상기 인제군수가 "천혜의 관광자원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구상을 말하고 있다. 사진=서정욱 기자
본지와 인터뷰하는 최상기 인제군수가 "천혜의 관광자원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구상을 말하고 있다. 사진=서정욱 기자
나는 화천산천어축제보다도 앞서서 겨울축제를 만들어 수도권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인제의 겨울 관광축제인 빙어축제와 함께 2대 축제인 황태축제 향후 추진 방향과 비전이 궁금해 묻고 싶었다.

그런 내 마음을 읽었는지 최 군수는 “겨울축제가 없던 강원도의 겨울을 활용한 인제만의 축제를 벤치마킹한 후발주자들의 무분별한 따라 하기가 거듭되면서 독창성을 잃어 차별성이 떨어진 상태인 실제 청정 소양호에 서식하는 빙어를 소재로 ‘살아있는 자연을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한다면 수도권 관광객은 물론 동남아 관광객들이 앞으로 동서고속전철을 타고 와 빙어축제를 즐기는 강원도 최초의 겨울축제 명성을 되찾겠다.”고 확신했다.

그는 인제에서 태어나 인제에서 어린 시절과 중·고교 학창시절을 보낸 인제 토박이다. 그러기에 그 어느 누구보다 인제를 잘 알고 있고 인제를 위해 어떤 그림을 그릴지를, 마치 어린아이가 하얀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로 그림를 그려가듯 순수하고 정직하게 인제를 꿰뚫고 있었다.

그런 그가 인제를 어떻게 “행복한 인제”로 만들어 갈지는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군수가 되기 전 인제군에서 관광과장을 하며 빙어축제를 겨울축제로 만들어 온 현장 경험이 있다.

“그때 강원도에는 강과 물고기를 이용한 겨울축제를 하는 곳이 인제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그동안 제2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없었어요. 그러나 다시 처음부터 인제만의 개성있는 축제를 체류형 관광지로 구상해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그래서 다시 대한민국 대표 겨울 축제의 명성을 되찾아야지요.”라며, 커피 한 모금을 마시는 그의 모습에서, 나는 최 군수가 강원도 최초로 강을 이용한 겨울축제의 고장을 되찾으려는 확고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인제의 겨울을 기대했다.

아울러 인제만의 독특한 지형이 만든 북천에 ‘겨울바람의 명작’인 용대리 황태축제를 찾는 수도군 관광객들이 동서고속전철을 타고 인제를 찾을 그날을 그려 보았다.

그러면서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한적해진 44번국도를 달려오며 빠름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느림의 미학이 주는 여유를 사는 시대를 찾아가고 있다 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런 느림의 미학이 44번 국도에 올 날을 기대했다.

나의 생각에 최 군수는 44번 국도 활성화를 위해 우선 미시령 관통도로 통행료 폐지와 미시령 힐링가도 사업이 쉽지는 않겠지만, 내년부터 본격 공론화 한 후 오는 2021년 폐지 협의를 추진하겠다 고 힘주어 말한다.

커피가 거의 식어갈 무렵. 나는 최 군수가 이제 더 큰 그림을 그리려 한다 는 것을 그의 눈빛에서 읽을 수 있었다. 그는 한반도 평화시대와 함께 평화경제체제 구축을 조기에 이룰 수 있도록 인제를 평화지역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1645.20㎢dml 넓은 면적에 펼쳐진 풍부하고 산소 같은 산림자원을 어떻게 활요할 것이가?와 인제땅을 휘감고 흐르는 인제만의 어족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가?

이런 자연자원을 활용한 숙제가 그에겐 인제군의 현재와 미래 먹거리를 안전하게 공급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지역경제의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최 군수의 행복한 숙제를 생각하며, 그와 함께 나누며 마시는 이 가을의 커피 한 잔은 따뜻했다.

인터뷰가 끝난 오전. 그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의 마지막 화두를 7만 꺼내 들었다. 나는 지금은 텅빈 44번 국도를 달려 춘천으로 돌아오며 생각한다.


그랬다. 불과 30여년 전 인제군에는 6만 명을 넘었던 그런 시대가 있었다.
그가 힘주어 말한 “천혜의 관광자원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들이 인제를 행복하게 만드는 단단하고 뿌리 깊은 관광자원과 지역경제의 동력으로 자란다면, 그가 추진하는 밑그림 속에 싱싱한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는 그런 행복한 나무 같은 인제군의 시대가 올 거라 믿으며 44번 국도를 빠져나왔다.

syi23@fnnews.com 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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