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시간·장소 딱 맞게… 자율주행車 '일라이고'가 배달 갑니다[현장르포]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8 18:14

수정 2019.10.28 20:06

이마트 '자율주행 배송서비스'
QR코드로 수납고 열어 상품 수령
배송 직원과 대면할 필요 없어
이마트 여의도점 인근에서 한 남성이 이마트 자율주행 배송차 '일라이고'로 주문한 상품을 받고 있다. 사진=김서원 인턴기자
이마트 여의도점 인근에서 한 남성이 이마트 자율주행 배송차 '일라이고'로 주문한 상품을 받고 있다. 사진=김서원 인턴기자
'고객님의 무인배송 신청이 접수되었습니다.'<이마트 자율주행무인배송 알림톡>

이마트 여의도점 내 키오스크를 통해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신청하자 접수 내역이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고객에게 즉각 전송된다. 배송지와 배송방식, 픽업 장소까지 꼼꼼하게 알림톡으로 고객에게 즉각 송신된다.

대형마트에서 장보면 직접 들고 올 필요 없이 집 앞까지 자율주행차가 배달해주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 대면 소통을 불편해하는 현대인들이 많아지자 유통업계는 '언택트(Untact)' 마케팅에 주목했다. 기술 혁신은 무인 택배보관함을 넘어 물건을 수령할 때까지 사람과 대화할 필요가 없다.


28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이마트 여의도점에서 시범운영한 자율주행무인배송이 유통시장의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마트 매장 내 키오스크에서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접수하자 배송 출발부터 도착 예정 시간까지 실시간 카카오톡 알림톡을 전송받으면 사실상 장보기가 끝난다. 배송은 자율주행 차량의 몫이다.

카니발보다 작은 중형차 크기의 이마트 자율주행 배송차 '일라이고'가 정해진 장소에 배송을 한다.

서비스 신청 후 전송받은 QR코드를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에 인식하니 수납고가 자동으로 서랍장처럼 열렸다. 물건을 받으면서 배송 직원과 대면할 필요가 없어서 집 앞까지 움직이는 무인 택배함이 온 것 같다.

일라이고는 각기 다른 크기의 수납고 3칸이 있어 한 번에 최대 고객 3명의 짐을 배달할 수 있다. 수납고엔 최대 생수병 500㎖*20짜리 두 묶음 정도 부피를 담을 수 있고, 무게 제한은 없다. 일반 근거리 배송과 마찬가지로 신선식품은 보냉백에 담겨 온다.

이마트는 자율주행 차량으로 고객 집 근처까지 배송 후 고객이 상품을 직접 픽업하거나 배송기사가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했다.

자율주행차 '일라이고'는 스스로 최적 경로를 탐색해 이동하며, 고객이 지정한 픽업 장소에서 약 3~5분간 정차한다. 만일 고객이 제시간에 물건을 찾으러 오지 않는 '노쇼(No-Show)'일 경우에는 차량에 탑승한 배송 직원이 직접 집 앞까지 배송해준다.

이마트는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시행에 있어 안전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 때문에 자율주행 배송 차량에는 운행요원 1명과 배송 서비스를 담당할 운영요원 1명, 총 2명이 탑승해 시속 35~40km로 저속 운행한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수동 모드로 운행요원이 직접 운전한다. 또 어린이·노인 보호 구역으로는 운행하지 않는다.


이용진 이마트 부장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지상에 차 없는 단지가 많아지면서 고민거리가 늘었다"며 "안전성을 강화해 내년엔 서울 시내 주택가로도 시범 운행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 김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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