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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형 질문에도 척척… AI '엑소브레인' 본격 상용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31 10:48

수정 2019.10.31 10:48

한컴오피스 2020 탑재, 내년 국회도서관·NST서 법률질의 서비스
엑소브레인 로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엑소브레인 로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어 최고 인공지능(AI) 기술 '엑소브레인'을 상용화 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한글과컴퓨터가 지난달 10일 공개한 최신 '한컴오피스 2020'에 지식검색 기능으로 탑재됐다. 또 국회도서관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서도 내년부터 AI 기반 법무 서비스를 위한 SW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로써 AI비서, 자연어 질의응답, 지능형 검색, 빅데이터 분석 등 한국어를 활용한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엑소브레인'을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 하는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기술은 단순히 문서를 찾아주는 웹 검색 기능이나 단답형으로 응답을 하는 수준을 넘어 고난이도 서술형 질의응답이 가능하다. ㈜한글과컴퓨터는 "구글 지식그래프 검색과 비교해 일반상식 분야 문제를 대상으로 엑소브레인이 최대 10% 이상 높은 성능을 보였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일반상식 심층 질의응답 기술은 위키백과를 분석해 관련된 정답을 찾아준다. 기계가 문제 유형을 판별한 뒤 유형별로 최적화된 해법을 적용해 정답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타인의 물건을 동의없이 절취할 경우 성립되는 절도죄의 형벌은?'이라는 질문에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과 같이 고난이도 서술형 답변이 가능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진이 개발한 '엑소브레인'을 법률 질의응답 시스템에 탑재해 시연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기 과제책임자, 임준호 선임연구원, 서영애 책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진이 개발한 '엑소브레인'을 법률 질의응답 시스템에 탑재해 시연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기 과제책임자, 임준호 선임연구원, 서영애 책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ETRI 엑소브레인 총괄 연구책임자인 언어지능연구실 김현기 박사는 "빅데이터라는 모래밭에서 바늘과 같은 정답을 찾을 수 있는 엑소브레인 심층질의응답 기술이 개발돼 국내 인공지능이 본격 상용화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글과컴퓨터 김만수 미래기술연구본부장도 "기존 한글 작업시, 사용자가 정보검색을 위해선 포털로 찾아야 했기에 시간이 걸렸지만 엑소브레인이 한글에 탑재됨에 따라 원하는 정보를 편리하고 빠르게 찾을 수 있어 문서작성 생산성과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엑소브레인 사업단은 지난 2016년 EBS 장학퀴즈에서 우승한 이후 2017년부터 61건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로 94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로써 국내에 구글·IBM 등과 같은 외산 인공지능 솔루션의 시장 잠식을 막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엑소브레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추진하는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 사업으로 2023년까지 총 연구기간 10년, 연구비 1000억원 투입되는 AI R&D 사업이다.
향후 연구진은 텍스트 뿐 아니라 음성을 통해서도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사용자와 더욱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는 'AI 지식 아바타' 관련 기술 등을 연구개발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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