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설립돼 순수 우리 기술력으로 철도차량 검사 업무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 시행하고 있는 ㈜한국철도차량엔지니어링(ROTECO) 광주사업소에는 육군과 공군 취업맞춤특기병 전역자 다섯 명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 1월 전역해 5월 취업한 이의찬(21세)씨와 전역 후 한 달 만에 취업에 성공한 김승엽(22세), 김승찬(22세), 정영준(22세)씨 그리고 지난해 9월 전역 후 최근 취업에 성공한 오성원(23세)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인문계고에 진학해 진로를 고민하던 이의찬, 김승엽, 김승찬씨는 직업전문학교에서 1년 동안 평소 관심이 많았던 자동차 정비 분야 고교 위탁과정 교육을 받았다. 교육훈련 수료 후 취업을 할 것인지 군복무를 할 것인지 고민하던 중 직업전문학교에 방문한 병무청 전문상담관과의 상담을 통해 세 사람의 고민은 한순간에 해결됐다. 세 사람은 군에서 경력을 쌓고 제대 후 취업까지 연결되는 취업맞춤특기병 제도에 대해 알게 됐다. 병무청의 홍보와 맞춤상담을 통해 취업맞춤특기병에 지원한 세 사람은 목표가 생긴 만큼 한 층 더 직업훈련에 몰두하여 자동차 정비기능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이후 의찬씨는 육군으로 입영해 군부대 내의 카센터로 불리며 모든 종류의 군용차량을 정비하는 7군수지원단 제96정비대대에서 군용차량 정비를 전담했다.
그리고 동갑인 승엽씨와 승찬씨는 공군교육사령부로 함께 입영해 기초군사훈련을 받았고 각각 1전투비행단과 공군38전대에서 군용 차량과 장갑차 정비업무를 담당했다. 전역 후 직업학교와 부대에서 익힌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승엽씨가 먼저 취업을 하고 훈련소 동기인 승찬씨에게도 회사를 소개하여 취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정영준씨는 공업고등학교에서 토목을 전공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직업전문학교에서 전기 기술을 익혀 육군으로 입영했고, 50사단 공병대대 영선반 전기팀에 복무하면서 부대 내 전기와 관련된 업무를 전담했다.
오성원씨는 공업고등학교에서 자동차정비를 전공하고 일학습병행 훈련을 통해 기술을 익힌 후 공군으로 입영하여 1전투비행단에서 항공기 기체정비를 담당했다.
이들 다섯 사람은 입영 전에는 직업전문학교에서 소형차 위주의 실습과 단순작업을 주로 배웠다면 군 복무 중에는 대형 군용차량 등을 정비하며 복잡하고 다양한 기술을 습득했다. 특히 엔진정비에 사용되는 고가의 연장과 기계를 직접 조작하며 기술을 연마할 수 있어 군 생활이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기술과 경력, 젊음을 가진 취업맞춤특기병 전역자
나종현 ㈜한국철도차량엔지니어링 광주사업소장은 철도차량 정비 뿐 아니라 전기기능장, 철도신호기능장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철도전문가다.
나씨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전수해 후배들을 키우고자 자동차정비 경험이 있는 직원들을 채용하려 했으나 기술과 경력을 갖춘 20대의 젊은 직원들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던 중 광주제대군인지원센터 기업지원팀의 소개로 세 가지 요소를 두루 갖춘 취업맞춤특기병 전역자를 만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 나 소장은 "면접 시 기술과 경력을 갖추고 자신감 있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호감을 느꼈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성실하게 근무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견하고 기특하다"고 이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역 후 한 달 만에 취업에 성공한 승찬씨와 승엽씨는 "앞으로도 많은 병역의무자들이 취업맞춤특기병 제도의 혜택을 받아 국비지원으로 직업훈련을 마치고 배운 기술을 토대로 특기에 맞는 군복무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이 제도를 통해 경력을 업그레이드 하고, 스펙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기 바라며 전역 후에도 나라에서 지원해 주는 취업지원서비스를 잘 활용한다면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살려주는 좋은 직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