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피해 지역… 美산 농산물 수입 재개 의제와 연관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미국과 중국간 1차 무역협상 서명을 위한 일정이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돌연 취소되면서 해당 기간 예고됐던 미중간 1차 무역협상 서명을 위한 장소와 일시 등 주요 일정에 관심이 쏠린다. 서명 장소로 미국의 대표적인 농업주이 아이오아주가 떠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은 지난 1일(현지시간)선거 유세를 위해 미시시피주로 떠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무역협상 서명 장소 관련 "여러 장소를 보고 있다"며 "아이오와에서 서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이오아주가 거론되기 전에 중국측이 마카오에서 개최하길 희망한다고 전망하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아이오아주가 트럼프 대통령의 선호 지역으로 거론된 것은 미중 1차 무역협상 타결 주요 의제 및 배경과 밀접히 연관돼 있어서다.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인 농업지역을 타격하기 위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한 바 있다. 아이오아주는 이번 미중 무역전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특히 이번 1차 무역협상 서명에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다시 대거 수입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농산물 타격으로 시작해 농산물 수입이 재개되는 내용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아이오아주가 핵심 후보지로 거론되는 이유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1985년 첫 미국 방문 때 들렀던 곳이 아이오아주였다는 점에서 낯설지 않다.
서명을 위한 미중 정상회담 일정은 이달 중순이 유력 거론된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칠레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자연스럽게 마감(무역합의 서명)하는 것이 좋았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정이 비어있는 것을 알기에 바로 그 범위(11월 중순) 안에서 (합의) 날짜를 되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차 무역협정 결과가 양국 정상간 공식 서명을 거치지 못해 앞으로 남은 시간까지 타결을 확신할 수 없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은 미국측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과 중국측 류허 부총리가 양국 무역협상 관련 전화통화 내용에 대해 온도차를 나타냈다.
우선 중국 상무부는 지난 2일 관련 성명을 통해 "중미 양측은 각자의 핵심 관심사를 잘 풀어가는 데 진지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해 원칙적 공감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미 USTR도 "다양한 분야에서의 진전이 있었으며, 미해결 이슈들을 해결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USTR의 입장은 "원칙적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중국측 입장에 비해 덜 적극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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