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장은 갑질 의혹과 관련해서도 "적폐청산의 미명 하에 군대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불순세력의 작품"이라며 적극 반박했다.
박 전 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군인권센터의 공관병 갑질 의혹 폭로와 관련 "군 위계질서를 위해서라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식의 접근은 아주 의도가 불순하고, 인권을 위해 하는 것인지,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하는 것인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 교육을 한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장의 이번 발언은 자신의 갑질 의혹이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됐다고 해명하며 나왔다. 지난 2017년 해당 의혹을 최초 폭로한 군인권센터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낸 것이다. 박 전 대장은 최근 한국당 1차 영입인재 명단에 포함됐지만 과거 공관병 갑질 논란에 당 안팎에서 반대여론이 높아지자 영입이 보류됐다.
그러나 전두환 신군부 시절 인권 유린의 상징이었던 삼청교육대를 언급한 것을 두고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는 이어 "군대도 갔다오지 않은 사람이 군대를 무력화하는 것에 대해서 정말 참 분개하지 않을 수 없고, 동조하는 정치인들도 각성해야 한다"면서 "군을 위한다면 그렇게 하면 안된다. 그래서 세계 최고의 군이 민병대 수준이 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장은 자신의 갑질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병사를 부려먹은 것이 아니라 편제표대로 업무를 지시하고 이를 수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장은 "감 따고 골프공 줍게 한 건 사실이나 이는 공관병의 업무"라면서 "냉장고 절도 문제나 GOP 유배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 나온 것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공관병에 아들과 친구들의 바비큐 파티 준비를 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선 "한번 있었는데 사회통념상 그 정도는 이해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 '법적 혐의 적용 여부에 무관하게 공관병에게 했던 행동은 문제가 없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기보다는 저도 인간인데 완벽하진 않다. 결함이 있겠지만 사회에서 지탄받을 수준의 인격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 전 대장은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당 결정대로 따르겠다. 당이 나를 필요로 해 쓰겠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역할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당의 2차 영입인재 포함 여부와 관련해선 "(1차 영입인재 철회 등) 여러 문제로 인해 개인적으로 데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씻어주는 뭐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바람은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장의 추후 영입 여부를 두고 "좋은 인재를 모시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며 "혹시나 국민이 걱정하시는 것이 없는지, 시기와 범위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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