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野, '고함·삿대질 논란' 강기정 사퇴 총공세..더 꼬이는 정국 실타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5 16:17

수정 2019.11.05 16:17

노영민(오른쪽 부터) 청와대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상조 정책실장이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이야기를 하고 있다.뉴시스
노영민(오른쪽 부터) 청와대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상조 정책실장이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이야기를 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고함·삿대질로 논란이 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거취 문제를 놓고 정치권에 후폭풍이 거세다.

당장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선거법 개정안 등 현안이 산적하지만 야당의 강 수석 사퇴 요구로 관련 논의가 잠정 중단되는 등 정국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내년도 513조 5000억원 규모의 본예산 심사의 '전초전' 격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처별 심사로까지 여야간 공방이 확전되면서 가뜩이나 꽉 막힌 정국이 더욱 꼬이는 모양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초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공수처법 등 사법개혁법안 논의를 위한 여야 실무협상은 잠정 연기됐다. 강 수석 사퇴를 요구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불참하기로 하면서다.
지난 4일에는 여야 3당간 경제·민생 법안 처리 관련 첫 실무회동이 취소됐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4일) 원내대표 회동에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강 수석 문제에 대해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정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정리가 있지 않고서는 저희가 다음 단계로 국회 상황을 풀기가 어렵지 않나"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강 수석 문제로 인해 3+3(3당 원내대표 외 1인) 회의체도 당분간 논의가 중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의 청와대 국감에서 나 원내대표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상대로 안보 관련 질의 도중 "억지로 우기지 말라"고 지적하자 뒷줄에 앉아있던 강 수석이 일어나 "우기다가 뭐냐고"라고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쳤고, 결국 여야 대치 끝에 국감은 파행됐다.

오 원내대표도 "문재인 대통령은 귀국하시는대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하루속히 해임하고 국회에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강 수석 사퇴 없이는 추후 정기국회 일정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정국은 더욱 경색될 전망이다.

강 수석 거취를 둘러싼 여야 공방은 이날 국회 예결위의 비경제부처 대상 부별심사에서도 재현됐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예결위 전체회의에 불출석한 강 수석을 집중 질타했다.

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운영위 국감에서 정무수석이 나 원내대표 질의에 보여준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청와대가 국회 특히, 야당과 국민을 보는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강 수석 건은 운영위에서 정리가 됐다"며 "(강 수석의) 유감표명이 끝나고 운영위가 산회했는데, 다 해결된 것을 갖고 문제가 있다고 하면 국회 운영이 되겠나"라고 반박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 강현수 인턴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