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맞아 내내 게임 몰두, 부모 조언도 듣지 않아
[파이낸셜뉴스] 태국의 10대 소년이 밤새 쉬지 않고 게임을 하던 중 뇌졸중으로 돌연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5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은 태국 우돈타니주에 거주하던 피야와트 하리쿤(17)이 지난 4일 자신의 방에서 숨진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소년의 아버지는 이날 오후 아들의 방에 들어갔다가 컴퓨터 의자 앞에 쓰러져 있는 하리쿤을 발견했다.
아버지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흔들어 깨웠지만 소년은 반응하지 않았다.
시신을 부검한 의료진은 장시간 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뇌졸중으로 소년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리쿤은 지난 10월 말 방학을 맞은 이후로 내내 컴퓨터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년의 부모는 끼니를 거르고 게임을 하는 아들을 위해 음식을 직접 방으로 가져다주며 "적당히 하라"고 타일렀지만, 게임을 향한 집착은 계속됐다.
하리쿤의 방에서는 그가 게임을 하며 먹은 각종 포장 음식 박스와 음료수 병이 발견됐다.
소년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수차례 경고했고, 그는 게임을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너무 늦었다. 변화하기 전에 이미 죽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게임 중독의 잠재적 영향에 대해 경고하고 싶다"면서 "부모는 아이들의 게임 시간에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내 아들처럼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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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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