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황찬영 한국맥쿼리증권 대표 "국내 주식, 지금은 팔기보다 살 때"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7 18:32

수정 2019.11.07 18:32

"경기 사이클, 4분기 바닥 형성
내년부터 경기 본격적으로 반등"
황찬영 한국맥쿼리증권 대표는 "지금은 한국 주식을 팔기보다 사는 시기"라고 7일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사이클상 4·4분기가 바닥을 형성하고, 미·중 무역갈등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내년부터는 경기가 반등하면서 한국 주식시장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천 섹터로는 구조적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반도체·전기차 업종과 경기민감주(시클리컬), 배당주 등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이 변곡점에 와 있다. 2017년 말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을 지난 8월말에 바꿨다"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일부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적어도 무역분쟁에 따른 우려는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조적인 문제는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봤다. 그는 "현재 한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고, 가격변동성이 큰 농산품과 유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도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시작이 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품의 출하와 재고 성장률을 비교하는 차트를 보면 지난 6~7년간 제대로 된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사이클이 느려졌다는 것은 구조적인 침체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가동률 및 설비투자율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좋지 않다는 것으로 볼 때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날 동석한 빅터 슈베츠 맥쿼리증권 수석 아시아 전략가는 "글로벌 경제는 각국 중앙은행 및 정부의 정책으로 최악까지 치닫지는 않지만, 리플레이션 상태로 가기에는 충분치 않다"며 "생산성을 유지하고 소득 불평등 등을 막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에 의존하는 대신 신케인즈주의 등 다른 정책이 고려될 만하다"고 제안했다.


래리 후 맥쿼리 중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향후 1~2분기 동안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내년 중국 정부가 2010년 대비 국내총생산(GDP)을 2배 규모로 늘리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려면 최소한 6%대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프라 분야로 막대한 양의 위안화가 투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