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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남산스퀘어 매각 1900억원 차익 챙겼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7 18:32

수정 2019.11.07 18:32

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에
국민의 노후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NPS)이 남산스퀘어 빌딩(옛 극동빌딩) 매각으로 약 1900억원의 차익을 거둔다. 남산스퀘어 빌딩 우협인 이지스자산운용-KKR 컨소시엄이 5000억원 이상을 써냈기 때문이다.

남산스퀘어는 도심권(CBD)이 아니면서 공실률이 16%에 달해 딜(거래) 초기엔 성패를 장담키 어려웠다. 하지만 숏리스트(적격후보)들이 4500억원이 넘는 3.3㎡당 2000만원 이상을 써냈다. 본입찰 과정에서도 가격변동 등 경쟁이 치열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남산스퀘어 매각 관련 이지스자산운용은 추가 가격 제시를 통해 5000억원 초반을 써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본입찰때 써낸 4800여억원보다 수백억원 올렸다.

국민연금은 2009년 지이자산관리(현 코레이트투자운용)이 만든 '지이엔피에스(NPS)제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를 내세워 빌딩을 샀다.

당시 토지와 건물 매매가격은 3100억원이며 부대비용을 합한 취득가액은 3184억원이다. 국민연금이 남산스퀘어빌딩을 매입할 때 연면적 7만5252㎡를 고려한 3.3㎡(평)당 가격은 1361만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국민연금이 이번 매각으로 거두게 된 수익은 약 1900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앞서 본입찰에서 숏리스트(적격후보)들은 미래에셋대우-코레이트자산운용-한국토지신탁, 미국계 부동산 투자사 안젤로고든-이든자산운용 순으로 가격을 제시했다. 제안 가격은 4900여억원 수준이다. 본입찰 후 인터뷰 중 안젤로고든-이든자산운용은 수십억원을 추가로 제시키도 했다.


이번 매각 경쟁은 리모델링 촉진지구인 만큼 개발형으로 접근하면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용적율을 30% 가량 추가로 확보 할 수 있다는 것. 3·4호선 충무로역 인근의 지리적 이점과 도심 재건축·재개발이 사실상 중단돼 인근에서 신규 주거 부동산 상품이 공급되기 힘들다는 점도 한 몫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딜(거래)은 매도자의 선택으로 경쟁입찰부터 인터뷰까지 제시된 가격을 공정가격으로 판단했다"며 "과열경쟁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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