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에 소속된 전속 설계사와 보험대리점 소속 설계사 등 현재 활동 중인 보험설계사는 약 40만명에 달한다. 설계사 수가 이렇다 보니 설계사 개개인의 이력 또한 다양한다. KB손해보험의 남궁인 LC(Life Consultant)와 권태일 LC도 독특한 이력을 가진 설계사로, 인생 2막을 달리고 있다.
남궁인 LC는 현직 뮤지컬·연극 배우다. '덕혜옹주''맥베스''피터팬'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 승승장구했던 남궁 LC. '보험의 1도 모르던' 그는 아이가 태어나면서 좀더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보험영업을 시작하게 됐다. 남궁 LC는 "아이가 태어나 적극적인 책임감이 생겼다"며 "뮤지컬 배우로 수입원은 있었지만 업의 특성상 꾸준한 안정성이 없다는 점 때문에 보험영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험영업을 시작하면서 삶도 180도 달라졌다. 프리하고 화려했던 예능계 라이프스타일은 말끔한 슈트 속에 곱게 접어 다림질했다. 그의 주무기는 '자연스러운 제안'이다. 늘 웃으며 고객을 대한다고. 'LC선언'의 내용처럼 고객 가정의 평화와 행복을 지켜주는 설계사가 되고 싶은 남궁 LC. 그는 "보험은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고 신뢰를 파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고객에 신뢰를 줘 일에 대한 자부심도 느끼고, 고객들에게 보상처리를 해줄 때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뮤지컬·연극 배우 일과 설계사 일을 병행하다 보니 애로사항도 있다. 지방공연 등이 있을 경우 영업일수 자체가 부족한 것이다. 그는 "지방공연 등이 있으면 (설계사)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면서 "그래도 지방을 돌아다니면 새로운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장점도 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권태일 LC는 전도유망했던 씨름선수 출신이다. 사정이 있어 씨름에서 날개를 펼 수 없었던 권 LC는 그 한을 보험업에서 뽐내고 있다. 권 LC는 "어려서부터 했던 것이 씨름밖에 없는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씨름을 관두게 돼 한이 맺혔다"면서 "장사도 해보고 했지만 허리가 불편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보험밖에 없어 죽기살기로 했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KB손보 골드멤버 설계사 매출부문 장려상을 수상한 권 LC는 올해는 본상 입상에 도전 중이다. 2013년 월평균소득 230만원에 불과했던 권 LC의 올 상반기 월평균소득은 2300만원에 달한다. 권 LC는 지난해부터 운전자보험 중심으로 한 보장과 고객보장분석 활동에 집중했다. 올해는 타사 가입고객들의 자동차사고 처리도 도와주며 자동차보험 신규고객 확보에도 매진하고 있다. 올 7월 기준 권 LC의 장기보유고객은 449명인데 이 중 313명 고객의 운전자보험을 관리하고 있다. 권 LC는 "금액이 크지 않은 운전자보험이나 상해보험 등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신규고객을 확보하면서 장기계약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본인처럼 성공하고자 하는 후배 LC 코칭에도 힘을 쏟고 있다는 권 LC는 "후배 LC를 키우는 일이 내 과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신인 LC들의 빠른 성장과 정착을 위해 주말에도 지점에 출근하면서 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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