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초겨울 날씨 탓에 면역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건강 관리에 체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람 몸은 체온이 1도 내려가도 면역력이 30%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위에 노출돼 체온이 내려가면 몸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인 대사율이 10% 넘게 감소한다. 이로 인해 몸속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쉽게 감기에 걸릴 수 있다. 건강을 유지하는 정상체온은 36~37.5도다. 몸속 열은 숨을 쉬거나 피부를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겨울철에 몸이 움츠러드는 것은 열일 보호하려는 신체 현상이다.
갑자기 손발이 차게 느껴지거나 오한을 느끼면 추위로 인해 질병이 발병할 수 있다. 혈액이 몸 구석구석을 돌지 못해 발생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빈혈 또는 탈수 증상이 생겨도 추위를 탄다. 또 감기 같은 감염성 질환이 걸리면 오한이 발생한다. 부쩍 추위를 타거나 그 정도가 심한 경우, 갑자기 체중에 변화가 있으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노인과 어린이는 날씨가 추워지면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증상이다. 저체온증은 온도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32도~35도 경도, 28도~32도 중등도, 28도 미만은 중도이다.
움직임이 적은 밤에 체온이 0.5도 내려가기 때문에 한밤중 외출은 자제하는 게 좋다. 저체온증 의심환자는 담요나 이불로 몸을 감싸 체온이 올라가면 증상이 사라지지만, 정신을 잃으면 즉시 119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겨울철 흔한 한랭질환은 동상이다. 동상에 걸리면 신체 끝부분이 얼어붙어 피가 제대로 흐르지 않는다. 이로 인해 손가락과 발가락, 귀, 코 등에 감각이 없어지고 통증을 느낀다. 동상을 방치한 상태로 따뜻한 실내로 이동하면 얼어붙은 세포가 터져 손과 발이 검게 변하고 손톱과 발톱은 울퉁불퉁해진다.
가벼운 동상은 체온이 오르면 대부분 낫지만 중증일 때는 의료기관에서 진통제를 처방받거나 온수에 손과 발을 담가 몸을 녹이는 치료를 받는다. 식단도 단백질과 채소가 많이 들어간 건강식으로 바꾼다.
칼바람에 피부가 붉게 변하고 가려움증이 생기는 또 다른 한랭질환은 동창이다. 다만 동상과 달리 따뜻한 실내로 이동하면 증상이 사라진다. 드물지만 피부에 물집이 생길 수 있다. 추위를 이겨내고 면역력을 높이려면 외출할 때 두꺼운 옷을 입는다. 여기에 모자와 장갑을 착용하면 체온을 잘 유지한다. 텀블러에 따뜻한 차를 넣고, 추위가 느껴질 때마다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지현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수시로 몸을 움직여야 한다"며 "외출할 때 여벌의 양말을 챙겨 나가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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