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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우 "베트남 3공장 디자인中...롤스로이스 납품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1 17:00

수정 2019.11.11 17:04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파이낸셜뉴스] [영국 더비=김규태 기자]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베트남에 (항공 엔진 부품을 만드는) 세번째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디자인하고 있다. 이 물량을 영국 롤스로이스에 납품하는 게 목표"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세계적 항공 엔진 제조사인 롤스로이스와 1조원대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공급망을 추가로 확대하겠단 차기 구상을 드러낸 것이다.

신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더비에 있는 롤스로이스 본사에서 워릭 매튜 롤스로이스 총괄부사장과 계약을 체결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롤스로이스의 최신형 엔진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2021년부터 25년 간 공급한다는 게 이번 계약의 핵심이다.
신 사장은 "롤스로이스에만 700개 서플라이(공급업체)가 있는데 우리는 상위 5개사에 속한다"며 "한화가 믿을 만한 파트너라는 인식을 줬기 때문에 계약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지난 30년 동안 롤스로이스와 거래해 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핵심 기술을 요구하는 엔진 부품을 처음 납품하게 됐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신 사장은 지난해 베트남에 세운 1·2공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그는 "통상 롤스로이스의 품질 인정을 받기까지 6개월이 걸리는 데 우리는 1달만에 인증을 받았다"며 "국내 창원 공장의 기술들이 베트남에 녹아들어가고, 베트남 기술자들이 열심히 따라가고 있다"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롤스로이스에 납품할 부품들을 베트남 공장을 통해 공급한다.

신 사장은 향후 롤스로이스와 국제공동개발(RSP)까지 나아갈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롤스로이스는 극히 일부 업체를 선정해 공동개발 지위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LTA(장기공급계약) 수주가 이뤄지면 RSP는 선순환적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아울러 제너럴 일렉트릭(GE)와 플랫앤휘트니스(P&W) 등 세계 3대 항공 엔진 업체들과 RSP를 확대 추진하겠단 방향성도 제시했다.
그는 "부품 공급 규모로 보자면 한화가 세계 1위 기업이지만 RSP 부분에선 2025년까지 글로벌 탑5가 목표"라며 "RSP 핵심 업체로 성장하는 게 미래 투자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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