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 장자연 사건의 증인 배우 윤지오의 명예훼손, 후원금 사기 등의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윤씨의 주거지 파악을 위해 캐나다에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2일 서울 내자동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윤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는 완료됐고 여권무효화 조치를 외교부에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면서 "10월 초 윤씨의 캐나다 국적 여부나 현재 주거지 등에 대해 캐나다 수사당국에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후원금 사기 등 여러 혐의로 고소·고발됐으나 지난 4월 말 캐나다로 출국한 뒤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윤씨가 국내 소환조사 대신 서면 및 화상조사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윤씨가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 청장은 "피의자는 기본적으로 소환해서 조사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사안이 명백하고 다툼의 여지가 전혀 없다면 서면조사 등을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윤씨처럼 피고소인과 고소인의 주장이 전혀 다른 상황에서는 소환해서 조사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출석요구를 한 경찰 수사관이 카카오톡 프로필을 '인터넷개통센터'라고 설정해 경찰이라고 믿기 어려웠다는 윤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업무용 카카오톡으로 윤씨에게 연락을 하다보니 대화명이 다르게 돼 있었다"면서 "이후에도 해당 카카오톡으로 지속해서 연락했고, 윤씨가 본인 신상 관련 자료를 보내주기도 한 만큼 신뢰가 안 간다는 말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윤씨는 지난 4월 자신의 저서 '13번째 증언'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사이인 김수민 작가로부터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당했다. 김 작가의 법률 대리인인 박훈 변호사는 후원금 문제를 지적하며 윤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윤씨는 아프리카TV BJ 활동과 관련, 통신매체이용음란죄로도 고발당했고 후원금을 냈던 439명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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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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