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경찰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에게 최근 4차 출석 요구를 했지만 전 회장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출석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측에 따르면 전 회장은 경찰의 4차 출석 통보와 관련해 "정당성이 없다"며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 경찰이 알아서 데려가 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기총 관계자는 이날 "전 회장은 국민들과 함께 헌법 위의 권한을 가지고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결의했는데 그게 내란선동이냐"면서 "내란선동은 계획적으로 나라를 전복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한기총은 국민들이 다 보는 앞에서 국민의 이름으로 퍼포먼스를 했을 뿐"이라며 "국회의원이 내란선동이라고 고발한 것 가지고 왜 나가서 조사를 받아야 하느냐. 우린 나갈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전 회장을 상대로 최근 4차 출석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서울청 관계자는 "10월3일 집회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행위에 대해 출석을 요구했고, 그쪽에서 연기 요청을 한 상태"라며 "최근 4차 출석 요구를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 회장과 관련된 고발장은 모두 5건이다.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된 건이 4건,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건 1건이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들이 '청와대 함락과 문재인 대통령 체포를 목표로 순국대의 청와대 진격, 경찰 바리케이트 무력화'를 사전에 논의하고, 이를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함으로써 내란을 선동한 혐의가 있다"며 고발한 바 있다.
또 전 회장은 지난 10월3일과 9일 열린 '조국 사퇴' 집회에서 참가자들에게 헌금함을 돌려 모금을 한 혐의도 받는다. 개신교계 시민사회단체 '평화나무'는 그가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집회를 열면서도 종교행사를 명분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돈을 모았다는 혐의(기부금품법 위반)로 고발했다.
한편 전 회장이 총괄하고 있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는 지난 9일 집회에서도 헌금함을 설치하고 다수의 참가자들에게 헌금 명목의 돈을 모으는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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