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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집권 좌파, 극좌 계열과 연정 합의...반년만에 정부 세우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3 11:08

수정 2019.11.13 11:08

스페인 마드리드 의회에서 12일(현지시간) 집권 사회노동당의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왼쪽)와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포데모스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스페인 마드리드 의회에서 12일(현지시간) 집권 사회노동당의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왼쪽)와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포데모스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연정 실패로 이달 올해 2번째 총선을 치른 스페인 집권 좌파가 마침내 극좌 계열과 연정 구성에 잠정 합의했다. 좌파 정부는 이제야 정부 구성의 실마리를 찾았지만 앞으로 국정 운영에서 부쩍 성장한 우파와 극우 세력을 저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집권 사회노동당을 이끄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포데모스 대표는 이날 오후에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연정 잡정 합의안을 발표했다. 산체츠 총리와 이글레시아스 대표는 차기 연정에서 각각 총리와 부총리를 맡기로 했다.

이글레시아스 대표는 "총선 당일 날 밤 선거 결과를 접한 뒤 말했듯이 지난 4월의 역사적인 기회는 이제 역사적 필요성이 됐다"라며 연정 잠정 합의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오늘 산체스 총리와 사회당의 경험과 포데모스의 용기가 결합된 진보 연정을 구성하기 위한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사회노동당은 지난 4월 총선에서 하원 350석 가운데 123석을 얻어 제 1당에 올랐지만 과반(176석)을 얻지 못해 극좌성향의 포데모스(42석)와 연정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양당은 약 반년간의 협상에도 합의에 실패했고 스페인 하원은 이달 10일에 다시 총선을 치렀다.

이달 총선 결과 사회노동당은 120석, 포데모스는 35석을 얻었다. 두 정당이 연합하더라도 과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정부 구성을 위해서는 중도성향의 시민당(10석)이나 분리주의 정당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이날 제 1 야당인 우파 국민당의 파블로 카사도 대표는 좌파 연정 소식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달 총선에서 국민당과 극우 계열인 복스는 각각 88석과 52석을 확보했다. 파블로 카사도 국민당 대표는 12일 기자들에게 "이 정부는 스페인이 필요로 하는 것과 정반대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산체스 총리)가 진보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극좌로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한 통속인 연정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날 시민당도 산체츠 총리와 이글레시아스 대표 간 합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민당은 "사회노동당은 포데모스가 아닌 국민당, 시민당과 헌법에 부합하는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며 "시민당은 산체스 총리와 포데모스가 스페인 정부를 지배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는 스페인 다수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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