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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융 시스템 '안정' 평가...부채 및 저금리, 암호화폐 위험 언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6 17:20

수정 2019.11.16 17:20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신화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신화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미 금융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안정되어 있지만 기업 부채와 저금리 경향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하면서 특히 법정통화로 가치를 뒷받침하는 암호화폐와 관련된 위험이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이번 보고서에서 금융안정의 전체적인 상황 진단을 전번 5월에서 거의 바꾸지 않은 채 "금융 부문의 핵심에는 내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상업용 부동산 등 일부 자산가치가 높지만 위험 선호도는 과거 기준과 부합하는 수준에 있고 가계부채도 수입과 비교해 억제적인 정도에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대형은행의 차입이 낮은 수준에 있으며 변동성이 큰 단기자금 이용으로 인한 위험은 금융기관에는 극히 적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기업의 채무가 급증하는데 경계감을 나타냈다. 차입금 잔고는 사상최대인 15조7000억 달러(약 1경8322조원)에 이른다.

연준은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부채가 늘고 있다며 은행과 투자가도 높은 이윤을 획득하고자 자금공급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우려했다. 6월 말 시점에 기업 부채는 전년보다 5% 증가했다. 이중 신용도 낮은 기업에 대한 융자와 저신용등급 사채 발행이 늘어났다. 연준은 금융 충격이 생길 경우 부채를 상환할 수 없는 기업이 속출함에 따라 은행과 투자가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암호화폐에 대한 우려가 눈에 띄었다. 연준은 현재 페이스북이 발행을 추진하는 리브라 등 암호화폐가 "금융안정에 위험을 가져다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계했다.
이어 암호자산을 도입하기 전에 갖가지 우려 상황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조기에 발행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한편 연준은 인터넷을 매개로 해서 세계에 보급하는 것이 가능한 암호자산의 특성에 대해서는 저렴하고 빠른 국제송금과 결제를 할 수 있는 혁신성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대책, 금융정책에 영향 등 중요한 과제를 가져다줬다며 문제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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