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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진출 노리는 中 틱톡, 규제 의식해 ‘탈중국’ 검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9 17:08

수정 2019.11.19 17:08

지난달 18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한 시민이 틱톡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로이터뉴스1
지난달 18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한 시민이 틱톡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15초짜리 동영상으로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킨 중국 동영상 공유 어플리케이션(앱) ‘틱톡’이 미국 진출을 확대하면서 중국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버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보 유출을 걱정하는 미 당국의 싸늘한 눈초리를 피하기 위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최근 틱톡의 일부 직원과 고문들이 고위 간부들에게 회사의 이미지를 바꿀 방법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틱톡 내부에서는 현재 중국과 거리를 두기 위해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사업을 확장하자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신문은 틱톡이 중국 콘텐츠를 줄이고 있다며 미 사용자들이 틱톡의 국적을 가능하면 눈치 채지 못하게 만들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는 지난 2017년에 ‘뮤지컬리’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인수해 이름을 틱톡으로 바꾸고 막대한 홍보비를 쏟아 부었다. 틱톡은 유튜브 같은 기존 동영상 플랫폼과 달리 15초밖에 안 되는 짧은 규격으로 성미가 급한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었고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10대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에서도 올해 초에 1억건의 다운로드 기록을 세웠다.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는 750억달러(약 87조5850억원)로 추정되며 세계적으로 몸값이 비싼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내년 말 기업공개(IPO)를 실시할 예정이며 바이트댄스에 투자했던 소프트뱅크 등은 미국 내 성장세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중국과 무역전쟁 등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미 정치권은 틱톡의 급성장에 우려를 표했다. 앞서 공화당 조시 홀리 상원의원(아칸소주)은 "틱톡은 미국 이용자의 정보를 중국과 공유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중국에 본사를 둔 모기업의 문만 한번 두드리면, 중국 정부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가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보도에 대해 바이트댄스 대변인은 IPO는 회사의 중점 사안이 아니며 틱톡의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건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틱톡 브랜드 명칭을 바꿀 계획도 없고, 영상은 사용자가 올리기 때문에 중국 콘텐츠가 앱에 얼마나 있는지 사측은 결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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