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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30분마다 손 씻기" 맥도날드 공개한 주방 가보니…

뉴스1

입력 2019.11.20 06:30

수정 2019.11.20 11:07

맥도날드 주방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손을 씻는 모습(사진제공=맥도날드)© 뉴스1
맥도날드 주방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손을 씻는 모습(사진제공=맥도날드)© 뉴스1


기름의 산가를 측정하는 모습. (사진제공=맥도날드)© 뉴스1
기름의 산가를 측정하는 모습. (사진제공=맥도날드)©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딩동"

지난 19일 오후 맥도날드 서울 삼성DT 매장. 주방에서 알림이 울리자 직원들은 하나둘씩 세면대로 향했다. 유니폼 소매를 걷어 올린 직원은 세면대 옆 30초 알림 버튼을 눌렸다. 그는 손바닥은 물론 팔꿈치까지 비누 거품을 묻히며 손을 씻기 시작했다. 맥도날드 직원들은 30분에 30초씩 손을 씻는 위생 시스템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었다.

◇ 손 씻기 30분마다 30초씩…위생 장갑은 2종류

맥도날드는 전국 310개 매장에서 동시에 '주방 공개의날' 행사를 열었다.
주방 위생과 원재료 관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고객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도록 해 '믿고 먹어도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날 서울 선정릉역 인근 삼성DT점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위생복을 입고 주방에 들어섰다. 이물질 침투를 막기 위해 휴대전화 반입도 불가능했다.

맥도날드 주방 직원들은 30분마다 30초씩 손을 씻어야 했다. 30분이 지나면 알림이 울리기 때문에 손 씻기를 잊을 수 없다. 위생관리에서 가장 기본적인 손 씻기를 철저하게 지키고 있었다.

야채와 냉동 제품을 동시에 다루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염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었다. 햄버거 패티를 굽는 그릴 옆엔 2가지 색깔의 위생 장갑이 걸려 있었다. 마침 햄버거 주문이 들어오자 한 직원은 투명한 위생 장갑에 파란색 장갑을 덧끼웠다. 이후 패티를 들어 그릴 위에 놓고 조리를 시작했다. 냉동 제품을 다룰 땐 필수로 파란색 장갑을 사용하고 바로 폐기했다.

상단과 하단이 각각 218도, 176도인 그릴에서 여러 장 패티가 동시에 구워졌다. 직원은 조리가 끝난 패티 가운데 온도를 별도 기구로 측정했다. 업계 최초로 적용한 '디지털 푸드 세이프티 시스템'이다. 혹시나 덜 익은 패티가 손님에게 제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직원들은 입사 후 담당 직원을 통해 별도로 교육을 받는다"며 "인터넷을 통한 이론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식자재 관리 철저 "품질 관리 철저히 지켜"

맥도날드의 식자재 관리도 엄격했다. 매장 2층 창고 벽면엔 식자재 반입 날짜와 물품 리스트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창고 안엔 냉동고와 냉장고가 따로 있었다. 냉동고엔 햄버거 패티와 프렌치프라이가 영하 21도 공간에 보관됐다. 영상 4도 냉장실엔 각종 야채와 소스류가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다.

튀김류를 다루는 패스트푸드 특성상 기름 관리도 철저했다. 맥도날드는 국내 식품위생법에서 정한 산가 3.0보다 엄격한 2.5를 적용하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모든 조리 도구는 4시간마다 세척하고 있다"며 "조리 온도 역시 체계적으로 관리해 품질 기준을 빈틈없이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주방 공개의날을 주기적으로 진행해 오해 확산 막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최근 비위생적인 조리실 사진이 보도되며 논란을 낳았기 때문이다.
몇 해 전엔 이른바 덜 익은 식자재가 원인인 '햄버거병' 문제도 불거졌다. 최종 무혐의 결론을 받았지만,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다.


조주연 맥도날드 사장은 "고객에게 철저한 식자재 품질과 주방 위생 관리 시스템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최상의 품질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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