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심상정 정의당·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선거제 개혁을 위한 여의도 불꽃집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철회 등을 주장하면서 무기한 단식투쟁에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판하고, 선거법 개정안 처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왜 단식을 하고 있느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바로 제3당·제4당이 나타나는 것이 싫은 것"이라면서 "제1당과 제2당이 정치를 독점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단식까지 하면서 연동형 비례제를 반대하고 있다. 이것이 이치에 맞는 일이냐"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지금 패스트트랙에 올린 연동형 비례제는 아주 미흡한 것이다. 300석 중 75석 비례대표, 그것도 (연동률) 50%만 반영되는데 요새 와서는 250석 중 50석만 비례대표하자 한다"며 "이게 무슨 연동형 비례제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당과 2당은 정신차려야 한다. 제대로 연동형 비례제를 해서 의석수를 늘리고 다당제로 연합해서 국회가 나라에 제대로 기여하고 경제와 남북 통일에도 기여하자"고 말했다.
심 대표도 "황 대표는 연동형 비례제가 '국민의 표를 훔치는 것'이라고 했다. 이게 말이냐 막걸리냐"라면서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을 불러온 일등 공신인 한국당이 그 불신을 역이용해서 기득권을 지키려고 단식하고 앉아있는 것이다. 이번에 그 기득권을 확실하게 뺏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결단도 촉구했다. 심 대표는 "어렵게 합의한 원칙이 있지만 최근 250 대 50, 240 대 60 또는 공수처법 분리처리 등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민주당이 분명히 해야 한다. 12월9일 정기국회 마지막 날이 보름 남짓 남았다. 지금 좌고우면하고 흔들리면 하겠다는 거냐, 말겠다는 거냐"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 역시 "이제 선거제 혁명이 눈 앞에 왔다. 그런데 장애물은 어디에 있나. 집권 여당이 장애물"이라면서 "지금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10번을 외쳐도 선거제는 입도 뻥긋하지 않는다. 정부 여당에 대해 선거제 개혁에 앞장 서달라고 외쳐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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