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737 맥스' 결함 논란에 휩싸여 있는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지난해 사고 기종에서 발생한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추락 사건과 관련해 피해 소송의 절반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보잉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발표에서 라이온에어 추락 사건과 관련해 미 법원에 제기된 총 118건의 소송 중 63건에 대해 유족 측과 합의가 타결됐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추락한 보잉 737 맥스는 지난해 10월 29일 자카르타에서 이륙 직후 바다에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전원 숨졌고, 올해 3월 10일에도 같은 기종의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15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네시아 교통안전위원회(KNKT)는 1년에 걸친 조사 결과 보잉 737맥스 여객기 설계·인증 결함과 유지보수 및 조종사 잘못이 복합적인 사고원인이 됐다고 결론 내렸다. 가장 큰 원인은 이 기종에 새로 도입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오작동으로 추정되며 유족들은 보잉이 새 기능에 대해 라이온에어와 조종사들에게 충분히 경고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른 외신들은 보잉이 배상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사망자당 최소 120만달러(약 14억4000만원)를 지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라이온에어 희생자가 결혼해서 배우자고 있고, 1∼3명의 자녀를 뒀다면 유족 배상금은 200만∼300만달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혼자는 120만달러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유족은 배상금과 별개로 보잉사의 유족 지원금 14만4500달러를 받는다. 보잉은 라이온에어 여객기와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유족 지원금으로 5000만달러, 추락사고 영향을 받은 지역사회의 교육과 재정지원을 위해 5000만달러 등 총 1억달러의 기금을 내놓았다.
한편 지난달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과실을 인정했던 데니스 뮬렌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정치권과 승무원 연합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대신 뮬렌버그 CEO는 이번 사태의 책임 차원에서 올해 임금 보너스를 포기했고 내년도 급여도 대부분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보잉은 이달 발표에서 내년 1월부터 737 맥스의 비행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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