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4주기를 맞아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추모 행사에서 한국당에 대한 뼈아픈 쓴소리가 나왔다.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민주주의자 김영삼의 시대정신과 오늘' 행사에 참석한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특강에서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해 있는데 정치인들의 생각이 어떤지 모르겠다"며 "한국당은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홍 교수는 "모든 걸 버리지 않으면 국민이 한국당을 버릴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한국당 의원)을 모두 버릴 것이다"며 "그 이후는 사회주의 인민공화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국민은 한국당을 지금 썩은 물이 가득 차 있는 물통으로 보고 있다"며 "썩은 물이 가득 찬 곳에 맑은 물 몇 바가지 붓는다고 물이 맑아지겠는가. 썩은 물을 버리지 못하면 통 자체를 버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여야 4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추진하는 것에 한국당이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여러분의 밥그릇 지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반대하면서 국민을 설득한 적 있는가"며 "다음 총선에서 한국당을 선택하면 대한민국이 어떤 모습인지 여러분이 제시한 적이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단식 투쟁에 대해서는 "정치에서 국민을 감동시킨 적이 없으니 겨울에 단식 투쟁에 나서도 조롱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라며 "감동을 주지 못한 이유는 김영삼 대통령이 했던 것처럼 희생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또 "여러분이 가진 기득권 중에 무엇을 버리셨나. 하다못해 김세연 의원이 기득권을 버리겠다니 내부에서 뭐라고 했는가"라고도 했다.
홍 교수에 이어 헌사를 위해 연단에 오른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홍 교수의 쓴소리에 대해 "맞는다. 한국당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면서도 "한국당은 의회에서 108석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연동형비레대표제,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을 막아내야 할 역사적 책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부족하지만, 국민 한 분 한 분 더 설득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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