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바일 전자증명 애플리케이션(앱) ‘이니셜’로 은행‧카드‧증권‧보험 전반에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또 주택청약과 실업급여 신청 등 각종 자격을 검증하는 절차도 줄어들 전망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 정보 위‧변조를 차단하고, 이동통신사와 금융사 등 ‘이니셜 DID(탈중앙화된 신원식별 시스템) 연합’ 참여기관들이 증명서 발행과 검증을 함께 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오세현 블록체인‧인증유닛장(전무)은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스마트금융 컨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과 금융 서비스를 결합하면, 대출 및 보험금 신청 과정을 간소화하고 자격 심사도 실시간 진행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금융 소비자의 편의성은 극대화되고 금융기관 역시 보다 정밀하게 설계된 맞춤형 금융 서비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삼성전자‧KEB하나은행‧우리은행‧코스콤은 지난달 자체 컨소시엄형 블록체인 네트워크 서비스명을 ‘이니셜’로 확정하고, 현대카드‧BC카드‧신한은행‧NH농협은행 등 신규 참여사를 영입했다.
이에 따라 총 11개 기업이 참여하는 ‘이니셜 DID 연합’은 오는 12월 중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2019 블록체인 진흥주간’에서 ‘이니셜’ 서비스를 시연할 예정이다.또 향후 ‘이니셜 DID 연합’은 코스콤과 함께 자본시장 분야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한양증권‧KTB투자증권‧케이프투자증권‧DB금융투자 등 증권사들과 우리카드를 비롯해 SK텔레콤이 현대자동차, 한화손해보험, 알토스벤처스 등과 만든 캐롯손해보험도 합류해 모바일 전자증명 기반 금융서비스를 기획할 방침이다.
오 전무는 “모바일 전자증명을 활용하면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에 필요한 재직증명서와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서류 준비‧제출 과정이 줄어든다”며 “은행과 카드사의 대출심사기간 역시 실시간 소유‧자격 검증으로 간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 편의성과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 분실‧파손 보험을 예로 들면 보험 보상처리도 모바일 전자증명으로 실시간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금융기관 역시 기존에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금융상품 설계가 블록체인 모바일 전자증명을 통해 더욱 정밀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른바 24시간 비대면으로 운영되는 ‘모바일 뱅킹’이다.
오 전무는 “의사 면허증명이나 변호사 자격증명에 따른 금융상품을 연계하는 한편 이용자들이 보유한 자산 규모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관련 투자상품도 연계해 추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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