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존재하지 않을 것 같던 크기의 거대 블랙홀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뜨겁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연구팀은 약 1만5000광년 떨어진 곳에서 태양 질량의 70배에 달하는 '항성 블랙홀' LB-1을 발견했다고 과학 저널 네이처를 통해 밝혔다.
블랙홀은 보통 인근의 별로부터 가스를 뺏을 때 X선을 방출한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이러한 X선을 찾아 블랙홀을 관측하곤 했다. 그러나 항성 블랙홀은 보통 X선을 방출하지 않기 때문에 관측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이번 연구팀은 X선을 찾는 대신 중력에 이끌려 보이지 않은 물체 주변을 선회하고 있는 별을 찾는 데 중점을 뒀다. 결국 LB-1 주변을 공전하고 있는 태양 질량의 8배에 달하는 거대한 별을 발견하면서 LB-1까지 발견하게 됐다.
항성 블랙홀은 거대한 별이 붕괴하고 폭발한 뒤 형성된다. 그동안 연구진들은 거대한 별이 폭발할 경우 항성풍에 가스 등이 날아가면서 대부분의 질량을 잃어 항성 블랙홀의 질량은 태양 질량의 20배를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LB-1의 발견으로 그동안의 생각이 뒤집혔다.
연구팀을 이끈 류지펑 교수는 "현재의 항성 진화 모델에서는 이 정도 질량을 가진 블랙홀은 우리 은하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졌다"며 "LB-1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두 배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학계는 LB-1의 형성을 설명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연구팀은 LB-1의 크기는 항성 하나의 붕괴로 형성된 것이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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