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교육부, 수능 성적 사전 유출 공식 인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2 15:16

수정 2019.12.02 15:16

[파이낸셜뉴스]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공식 발표를 이틀 앞두고 일부 수험생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사이트에서 자신의 성적을 미리 확인한 사태와 관련해 교육부가 사전 유출을 공식 인정했다. 수능 성적 확인 사이트 사전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재수생들이 올해 성적을 미리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라는게 교육당국의 설명이다. 다만 해킹으로 보안이 뚫린 것은 아니라고 교육부는 밝혔다.

송근현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이틀 뒤인 수능성적 통지일에 앞서 (현재) 사전 모의 테스트 기간인데 실제 (성적 확인) 사이트에 연결됐다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보고했다”면서 “이 탓에 어젯밤 늦게 재수생에 한해 수험생 본인의 올해 수능점수가 먼저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킹은 아니라고 보고받았다”면서 “곧 평가원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수험생 온라인커뮤니티에 수능성적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돌면서 소동이 일었다. 한 수험생이 커뮤니티 사이트에 ‘수능 성적표를 미리 발급받았다’며 이를 인증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에 다른 수험생이 어떻게 확인했느냐고 묻자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웹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 기능을 이용, 클릭 몇 번으로 가능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수능 성적을 확인했다는 인증 글이 수험생 커뮤니티에 도배되는 등 논란이 확대됐다. 성적을 확인한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와 별 다른 차이가 없다며 실제 성적이 맞는 것 같다는 평가도 내렸다. 이러한 성적 확인은 기존 성적 이력 연도를 ‘2020’으로 바꾸는 방식이라 졸업생만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수능성적 조회 시에도 공인인증서 로그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본인 외 다른 사람의 성적을 보는 대형 보안사고는 없었다.

다만 일부 수험생은 수능성적을 미리 알면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는지도 사전에 알게 되기 때문에 형평성에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는 평가원 수능 성적증명서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하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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