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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 서비스도 못하지만… 토종 블록체인 게임 해외선 '펄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3 17:01

수정 2019.12.03 17:01

위니플이 개발한 크립토레전드 이오스 게임 1위 올라 나이츠스토리, 인피니티스타도 좋은 반응 지스타서 화제됐던 '파이브스타즈'는 내년 출격 대기 위메이드-엠게임 등 유력 게임사들도 출시 준비 중

국내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들의 신작 블록체인 게임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베팅 형태의 게임이 아닌 역할수행게임(RPG), 카드배틀 등 기존 게임과 큰 차이없는 이른바 ‘진짜 게임’들로 진화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된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레전드’와 비스킷의 ‘나이츠스토리’가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심의 문제로 원활한 서비스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한국 게임 개발사들의 블록체인 게임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빌 출신들이 모인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위니플이 개발한 ‘크립토레전드’는 이용자들이 카드를 모아 서로 실력을 겨루는 게임이다.

블록체인 플랫폼 ‘이오스’를 통해 출시됐으며 출시 전부터 뛰어난 그래픽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위니플이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레전드' 소개 이미지. /사진=위니플 제공
위니플이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레전드' 소개 이미지. /사진=위니플 제공

‘크립토레전드’는 지난달 26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는데, 출시 직후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앱) 순위 집계 사이트인 ‘디앱닷컴’에서 이오스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위니플은 이달부터 총삼금 1000 이오스 규모의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하며 이용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비스킷이 출시한 ‘나이츠스토리’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나이츠스토리’는 기사와 마법사, 궁수를 성장시키면서 적을 물리치고 마을을 구하는 형태의 RPG다. 특히 70여가지의 재료를 조합해 검이나 활, 갑옷 등 200여가지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게임에서 획득한 아이템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기술을 통해 다른 이용자와 교환할 수 있다.


비스킷이 출시한 블록체인 게임 '나이츠스토리' /사진=비스킷 제공
비스킷이 출시한 블록체인 게임 '나이츠스토리' /사진=비스킷 제공

나이츠스토리는 또다른 통계 사이트인 스테이트오브디앱에서 전체 앱 순위 12위에 오르며 빠르게 이용자를 모으고 있다. 특히 실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체 블록체인 게임 가운데 다섯번째로 매출 발생량이 높다. 특히 나이츠스토리는 구글과 애플의 자율등급분류 심의를 거쳐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노드브릭이 개발한 인피니티스타도 해외에서 꾸준히 이용자를 확대하고 있다. 노드브릭은 한국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피니티스타도 전체 블록체인 게임 가운데 여섯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노드브릭이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 '인피니티스타' 소개 이미지. /사진=노드브릭 제공
노드브릭이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 '인피니티스타' 소개 이미지. /사진=노드브릭 제공

내년에는 더 많은 블록체인 게임이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지난달 열린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고품질 그래픽을 구현해 게임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파이브스타즈’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을 표방하는 보라(BORA) 역시 ‘프리프 레거시’와 ‘헌터스리그’ 등 6종의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예고했다.


또 상장사인 유력 게임사들도 내년부터 블록체인 게임들을 쏟아낸다. 위메이드의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 역시 ‘크립토네이도 for 위믹스’를 시작으로 미르의전설 IP를 활용한 게임과 윈드러너, 캔디팡 등의 인기 모바일게임을 블록체인 게임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엠게임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통해 ‘귀혼’과 ‘프린세스메이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아직 심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지만, 이미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는 게임사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도박 형태가 아닌 진짜 게임 다운 게임들이 쏟아지고, 실제로 유의미한 매출도 기록하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관련 제도 마련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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