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연말이면 인기끌던 배당주펀드, 올해는 '시들시들'...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5 08:48

수정 2019.12.05 08:48


펀드 테마별 수익률 추이
(%)
테마 펀드수 설정액(억) 1개월 3개월 6개월 연초 이후
배당주펀드 273 128881 0.01 3.01 0.84 2.90
ETF(해외주식) 76 19847 0.47 2.67 7.49 28.10
IT펀드 30 11725 2.29 8.67 12.43 24.19
금융펀드(해외) 5 2689 1.67 4.27 8.23 20.59
컨슈머(소비재)펀드 33 14,709 1.78 3.78 7.28 19.79
(자료: 에프앤가이드)

[파이낸셜뉴스] 연말이면 돌아오는 배당주펀드의 인기가 올해는 전과 같지 않은 분위기다. 다른 테마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게 결정적이다. 설정액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일 기준 국내에서 운용 중인 배당주 펀드 273개의 평균 수익률은 연초 이후 2.9%에 불과한 상황이다. 6개월 수익률은 0.84%, 3개월 수익률은 3.01%다.
이에 반해 연초 이후 해외주식ETF(상장지수펀드)의 경우 28.10%, IT펀드는 24.29%, 금융펀드(해외) 20.59%, 컨슈머(소비재)펀드 19.79% 등의 순으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개별 배당주펀드로는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가장 높은 펀드는 '미래에셋미국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UH)종류A-e'로 수익률이 19.77%에 달한다. 이 펀드의 경우, 미국 배당 주식에 주로 투자해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추구하며 인컴(Income) 전략으로 우선주 및 전환사채, 이와 관련된 ETF 등의 집합투자증권에도 일부 투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신영글로벌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UH)(주식)C4'와 '삼성유럽가치배당증권자투자신탁H[주식]Cf'도 올들어 각각 17.67%, 16.9%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처럼 미국 배당주나 유럽, 글로벌 배당주를 기반으로 한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한화분기배당형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투자회사(인프라-재간접형)종류A'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이 -18.39%를 기록하며 가장 낮았다. 이밖에 'KB북미생산유전고배당특별자산투자신탁(인프라-재간접형) A 클래스', '우리중소형고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가 각각 -16.27%, -10.19%를 기록했다. 해외에너지자산이나 국내 중소형 고배당주를 기반으로 한 상품이 대체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졌다.

수익률이 하락하다보니 설정액도 감소하고 있다. 현재 273개 펀드의 설정액은 12조8881억원으로, 올들어 6156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한달사이엔 2007억원이 나가면서 큰폭으로 줄었다.

펀드 중 올들어 가장 많은 설정액이 유입된 펀드는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으로, 2690억원이 유입됐다. 이에 반해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과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의 경우에는 각각 3710억원, 2103억원이 빠져나갔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배당주 펀드의 구성자산인 배당주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가 좋았던 반면 국내 증시의 경우 많이 하락했다"며 "국내증시가 불황이고 좋지 않다보니 투자자들이 지친 것 같다. 결국 지수 탓"이라고 설명했다.

고배당주 자체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이유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배당 인기가 높아진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 고배당 투자의 총수익률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외 고배당주 다수는 금리 변동에 민감한 은행, 보험 등 금융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래도 낮은 금리 환경에선 기업들이 대출보다 채권 발행 등 다른 방법으로 자금 조달 라인을 바꿀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대출이 줄어든 금융기업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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