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필요 시 내사 진행…혐의 있으면 사법 처리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아동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성 글이 올라왔다. 경찰은 이에 대해 내사에 나섰다.
지난 2일 워마드에는 '어린이집 성폭력범 미러링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해당 의혹이 일고 있는 어린이집 위치를 추정했다며 건물과 흉기 사진 등을 올렸다.
그는 "이미 유치원(어린이집) 위치, 등원 시간 다 조사했다. 이름도 얼굴도 알고 있다"며 "잠복해 있다가 납치해 자기(가해자로 지목된 아동)가 했던 짓 그대로 하겠다"며 "납치가 어렵다 싶으면 현장에서 흉기를 휘두를 생각"이라고 적었다.
이어 "나도 성폭행 피해자"라며 "최근까지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 시도를 몇 번 하다 기적적으로 살아났다"고 주장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이 글 이외에도 가해 아동에게 위해를 가하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가해 아동 얼굴이라는 언급과 함께 가족사진이 올라온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에는 대상에 대한 조롱성 언급 또는 위해를 가하겠다는 폭언 등이 있었다.
경찰은 온라인상에 이 사건 가해 아동에 대한 협박성 글이 있음을 인지하고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필요할 경우 일단 내사를 진행하면서 게시자를 추적하고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사법처리하는 등 철저한 조치를 할 방침이다.
한편,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은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른 글을 통해 알려졌다. 이 글 게시자는 5세 여아가 또래 아동에게서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과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게시 하루 만에 동의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섰다. 피해 아동 아버지로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가 '아동간 성폭력사고 시 강제력을 가진 제도를 마련해달라'는 취지로 제기한 청원이다.
경찰은 가해 아동 협박성 게시물에 대한 조사와는 별도로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의 실체도 조사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사건 내사에 착수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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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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