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주변시세보다 30% 싸
리모델링 후 8개 층 모두 입주
건물주·임차인·소상공인 상생
리모델링 후 8개 층 모두 입주
건물주·임차인·소상공인 상생
젠트리피케이션(둥지내몰림)을 막고 임차인들이 임대료 걱정없이 영업하기 위함이다. 이런 분양은 전국 최초라고 성동구는 8일 설명했다. 이 때문에 성동구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19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례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상가는 힙 플레이스로 주목받는 성수동에 자리했다. 상가는 성수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안쪽에 자리 잡은 8층 건물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구의 대표적 공공안심상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상가는 임대료가 주변시세보다 30% 싼 것이 특징이다. 임대차 기간 또한 재 갱신을 포함해 최대 10년을 보장해 주고 있다. 따라서 건물주, 임차인, 소상공인 등 지역공동체 구성원의 상생과 공존을 지향할 수 있다고 성동구는 설명했다.
17년째 성수동에서 한식뷔페식당을 하는 변의녀 사장은 지난 6월부터 성수동 성동안심상가빌딩 1층에 새둥지를 틀었다. 그는 "건물이 넓고 깨끗하다. 그래서인지 단골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자신이)성수동 토박이라서 이곳저곳 어디가 잘되고 안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데, 안심상가는 장사가 잘된다"며 흡족해 했다.
성동안심상가는 공간을 리모델링한뒤 최근 100% 입주를 마쳤다. 이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도약하는 일만 남았다.
음식점은 1층으로 한정하고 2~3층은 특정 목적의 근생 업종 사무공간으로 임대를 한 뒤 8층 전 공간이 꽉 찼다.
특히 2층에는 국내 최초의 비영리 사립 어린이미술관인 '헬로우뮤지움'이 자리잡고 있다.
헬로우뮤지움은 2015년 문을 열었다. 어린이와 가족인구가 높지만 문화기반시설이 다소 부족했던 주거지역인 금호동에 문화예술공간이 들어선 것이다. 하지만 이런 헬로우뮤지움에게도 젠트리피케이션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금호동 재개발 이후 집값이 오르자, 인근 지역의 문화부흥을 일궈낸 헬로우뮤지움과 예술가들이 치솟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때 다행히 성동구가 마련한 성동안심상가에 입주하게 되면서 새둥지를 찾게 됐다.
4∼6층을 소셜벤처 허브센터로 조성, 소셜벤처기업 및 청년창업기업들에게 입주공간을 제공하고 있다.현재 소셜벤처 및 청년창업기업 21개가 모여 사회변화를 꿈꾸고 있다. 7,8층에는 청년창업지원 공간인 메이커스페이스 '서울숲 둠벙'이 조성돼 있다. 메이커스페이스는 다양한 재료들을 3D모델링을 통해 원하는 사물을 즉석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작업공간을 말한다. 200㎡의 작업공간과 3D프린터 40대, 3D스캐너, 레이터커터기 등 전문장비를 갖추고 있다.
한편, 이번에 새 단장을 마친 성동안심상가 빌딩 외에도 성수동 지식산업센터 중 하나인 서울숲IT캐슬(광나루로 130)내 성동안심상가 또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정책의 구심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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