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가 한국 기업이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인수합병(M&A) 플랫폼에 참여한다. M&A플랫폼을 통해 과거에 기업 M&A에는 참여할 꿈도 못꾸던 일반인들이 참여 기회를 얻게 되고 이와 관련된 일자리도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사업참여 이유다.
토마스 프레이는 지난 6일 서울 JW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블록체인 및 디지털 화폐의 미래 전망’ 컨퍼런스에서 “M&A 플랫폼 ‘맵(MAP)’에 고문(어드바이저)으로 합류하게 됐다”고 밝히며 “맵을 통해 지금보다 2배 이상 M&A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마스 프레이는 지난 2006년 구글이 선정한 미래학자 중 하나다. 그는 오는 2030년까지 일자리 20억개가 사라질 것이라는 발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일자리 사라지는 것 아니고, 사람의 과업이 바뀌는 것”
토마스 프레이는 “20억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말만 여러 미디어에 인용되고 있는데, 비관적인 얘기를 하려던 것이 아니라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했던 말”이라며 “사실, 기술 때문에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는 그대로지만 일을 하는 사람들의 과업이 바뀌는 것이라고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술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일자리와 과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일자리는 인공지능(AI)과 무인기술,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같은 ‘촉매적 기술’을 통해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무인기술로 인해 의료 서비스, 유통매장, 게임장이 무인 이동차로 소비자를 찾아가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이를 위한 새로운 일자리와 과업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도 촉매적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토마스 프레이는 “지비시코리아의 블록체인 기반 M&A 플랫폼 맵은 전세계 누구나 쉽게 M&A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때문에 한국의 M&A 숫자와 규모는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이런 M&A를 통해 성장하는 기업들도 더 많아질 것이며, 이는 곧 일자리 확장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병두 “M&A 플랫폼, 스타트업 데스밸리 넘을 묘안”
이날 컨퍼런스에 축사를 맡은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역시 M&A 플랫폼이 기업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M&A는 덩치가 큰 기업에게만 열려 있었고 작은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은 바라보기만 했던 영역”이라며 “대다수 스타트업이 넘지 못하고 사라진다는 데스밸리에 직면했을때 누구나 쉽게 M&A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면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좋겠느냐”고 언급했다.
한편 컨퍼런스를 개최한 지비시코리아의 이경헌 대표는 이날 M&A 플랫폼 ‘맵’을 실제로 시연했다.
‘맵’은 기업과 기관들만 참여할 수 있었던 M&A 시장에 일반 개인들도 암호화폐 ‘UCX’를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이경헌 대표는 “기존 M&A 시장은 복잡한 프로세스와 법적 절차 등으로 일반인이 진입하기 어려웠지만 MAP에서는 누구나 쉽게 M&A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지비시코리아 측은 내달 중으로 맵을 통해 실제 기업을 M&A하는 사례를 만들어 맵 플랫폼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계획이다.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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